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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그리스에서 경기 도중 축구 선수가 심장 발작으로 쓰러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경기장은 심장 제세동기를 갖추고 있지 않았고, 구급차 역시 수십 분이 지나서야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 3일 영국 매체 미러와 더 선 등은 그리스 일리우뽈리 소속 미드필더 알렉산드로스 람피스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일리우뽈리는 그리스 3부 리그 구단이다.
사건은 현지시간 지난 2일 그리스 수도 아테네 외곽의 한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람피스는 에르미오니다와의 경기 시작 5분 만에 그라운드 위에서 쓰러졌다.
일반적으로 경기장엔 자동 심장 충격기가 갖춰져 있지만, 당시 해당 경기장 상황은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기 중이던 구급차도 없었다. 더 선에 따르면 구급차는 사건 발생 20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람피스는 결국 숨을 거뒀다.
일리우뽈리는 추모문을 내고 “우리의 친구이자 형제인 알레코(알렉산드로스의 애칭)가 너무나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말도 나오지 않는다. 가슴을 조이는 고통 뿐”이라면서 “알렉산드로스가 좋은 여행을 떠났기를 바란다”고 썼다.
영국 매체들은 경기 도중 이 같은 심장 발작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기장 내 제대로 된 장비 마련을 촉구했다.
당장 최근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에릭센은 지난해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에 덴마크 대표로 출전했다가 조별리그 핀란드전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의료진의 응급 조치를 받아 간신히 의식을 되찾았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바르셀로나에서 은퇴한 세르히오 아궤로 역시 심정 부정맥이 은퇴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궤로는 경기 도중 가슴 통증으로 쓰러진 뒤, 몸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경기장에 비치된 제세동기는 종종 팬들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엔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에서 쓰러진 관중이 심폐소생술 및 제세동기 조치를 받고 의식을 되찾았다.
[사진 = The Sun]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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