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거제 윤욱재 기자] "선수들에 대해 미리 알아보지 말아달라"
감독의 '특별한 주문'이었다. 보통 새롭게 합류하는 지도자의 경우에 빠르게 팀을 파악하고 적응하기 위해 '예습'을 마다하지 않지만 오히려 감독은 만류하고 있다.
무슨 사연일까. 한화는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를 영입했다. 클레멘츠 수석코치는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에서 KBO 리그를 중계했던 인연이 있다. 물론 수베로 감독과의 인연 또한 그의 한국행을 이끈 요소였다.
"TV에서 야구를 해설하는 것도 좋지만 최고의 스포츠인 야구를 가르치는게 더 좋다"는 클레멘츠 수석코치.
클레멘츠 수석코치는 "코로나19가 처음 팬데믹 상황으로 접어 들었을 때 ESPN에서 KBO 리그 경기를 중계했다. 당시에 어떤 리그인지 조금 확인할 수 있었고 그 후 카를로스(수베로 감독)가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소식을 듣고 더 보게 됐다. 물론 수베로 감독에게도 리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라면서 "내가 한국에 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러 야구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많이 받았다. 다들 KBO 리그 스타일에 대해 좋은 점들을 이야기했다"고 한국으로 오게 된 과정을 밝혔다.
수베로 감독의 이색 주문도 공개했다. "처음에는 선수들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싶었다"는 클레멘츠 수석코치는 "그러나 수베로 감독이 '선수들에 대해 너무 미리 알아보지 말아라', '당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낀 후에 피드백 해달라'는 의견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클레멘츠 수석코치는 "코치라면 누구나 선수가 가진 재능을 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재능을 평가하고, 어떻게 성장시킬지에 대한 의견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수베로 감독이 나의 솔직한 의견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눈으로 본 후에는 숫자적인 부분도 확인할 것이다"라면서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우리가 모두가 원하는 3루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원하는 3루수는 지난 해 급성장을 보여준 노시환을 말한다.
벌써부터 수베로 감독과의 '케미'가 기대를 모은다. "수석코치는 감독의 보좌로서 감독이 이끄는 방향이 맞는지 잡아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같이 수베로 감독과 소통할 예정이고 내가 하는 행동이나 메시지 중에 감독과 상의 없이 나가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 감독과 생각이 잘 맞기 때문에 좋은 호흡을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것이 클레멘츠 수석코치의 말.
한화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경기에 임할 때 매 경기 이긴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글스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코칭스태프로서 약속 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왼쪽)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첫 번째 사진) 한화에 새롭게 합류한 클레멘츠 수석코치.(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한화 이글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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