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박승환 기자] "아직까지 한국시리즈를 못 밟아본 것이 콤플렉스다"
손아섭은 지난해 12월 24일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64억원(계약금 26억원, 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으며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벗었다. NC 팬들에게는 크리스마스 기념 달콤한 선물과 같았고, 롯데 팬들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손아섭 입장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순간부터 15년간 뛰었던 팀을 떠나는 것은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손아섭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오랫동안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해 큰 결단을 내렸다.
손아섭은 야구 선수로서의 삶을 살아오는 동안 골든글러브를 품고,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WBSC 프리미어12에서 우승, KBO리그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2000안타, 최연소 1000득점을 기록하는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지만,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국제대회를 제외하면 손아섭이 가장 높은 무대를 경험한 것은 지난 2011~2012년 플레이오프에서 뛰었던 것이 유일하다. 포스트시즌 경험 또한 지난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 손아섭의 내면에는 한국시리즈에서 뛰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
7일 마산야구장에서 2022년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 이상으로 좋은 선수가 많다고 느꼈다. 아직까지 한국시리즈를 못 밟아본 것이 야구 선수로서, 야구 인생에서 콤플렉스"라며 "좋은 동료들과 잘 뭉친다면, 나의 한국시리즈에 대한 간절함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NC는 2020시즌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손에 넣었지만, 지난해 몇몇 주축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해 징계를 받게 되면서 정규 시즌을 7위로 마감했다. 이후 NC는 오프시즌 공격적인 영입을 통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갖췄다.
손아섭은 "나도 기대를 하기에 앞서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치르면 NC가 높은 곳으로 향하는데 조금이라도 지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게 올 시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프로에 입성한 뒤 롯데를 제외한 다른 팀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지만, NC에 잘 녹아든 모습이었다. 부산고등학교 재학 시절 사제 지간이자 같은 아파트에 거주했던 이동욱 감독과 학창 시절 후배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는 "마산구장은 워낙 익숙한 곳이기 때문에 어색하지는 않다. 재밌게 야구를 잘 하고 있다. 인연이 참 신기하다. 이동욱 감독님과 인연 덕분에 팀 적응도 수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웃었다.
지난해 장타력에 욕심을 낸 나머지 오히려 장타율이 떨어지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올 시즌에는 장타에 대한 욕심보다는 장점을 살리는 것에 주력할 전망이다. 큰돈을 받고 팀을 옮긴 만큼 부담은 없을까. 손아섭은 "부담은 있다. 'NC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정도의 부담이다. 그러나 이는 롯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이상의 부담은 없다. 선택해 준 것에 대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NC 손아섭이 7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NC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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