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박승환 기자] "동생들이기 때문에 최고의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손아섭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생애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64억원(계약금 26억원, 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라이벌' 팀으로 이적하게 됐다.
손아섭이 FA 시장에 나온 뒤 팀 동료들은 손아섭을 향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전준우는 "꼭 적어달라"고 당부하며 "어디 가지 말고 롯데에서 끝까지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리고 '루키' 나승엽도 SNS를 통해 손아섭에게 구애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계약 규모와 꿈을 위해 손아섭은 고민 끝에 15년간 입었던 유니폼을 벗는 선택을 하게 됐다. 물론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손아섭은 이적 후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선택"이라고 말을 할 정도였다.
비록 팀을 옮겼지만, 롯데 선수들과는 꾸준히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 7일 마산야구장에서 2022시즌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팀을 떠나서 서로가 인간적으로 맺어진 형, 동생 혹은 선·후배 관계"라고 말 문을 열었다.
손아섭과 가장 많이 연락을 주고받는 선수는 최준용과 나승엽이다. 이들은 손아섭이 롯데에서 사용했던 '31번'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고, 손아섭이 제주도에 머무를 당시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손아섭도 자신에게 적극적인 후배들이 고맙고,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손아섭은 "(나)승엽이나 (최)준용이는 지금도 통화를 많이 한다. 그 밖에도 김유영, 안중열 등 롯데 선수들과는 이틀에 한 번 혹은 하루에 한 번은 연락을 한다"며 "그라운드에서는 경쟁을 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후배들이 부상 없이 자리를 잘 잡아서 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몸은 멀어졌지만, 후배들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여전했다. 손아섭은 끔찍하게 아끼는 후배들이 올해 최고의 성적을 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가지 내기를 걸기도 했다. 동기부여를 심어주겠다는 생각.
손아섭은 "(최)준용이나, (나)승엽이에게는 우리끼리의 내기를 통해 동기부여를 심어주려고 한다"며 "그라운드에서 준용이는 상대도 해야 하고, 경쟁자이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아끼는 동생들이기 때문에 최고의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아섭도 NC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치러서 NC가 높은 곳으로 향하는데 조금이라도 지분을 더 갖고 싶다. 이것이 올 시즌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NC 손아섭이 7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NC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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