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진설명: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유럽이 자체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유럽에서 자체 반도체 생산과 공급을 늘리기 위해 수십 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8일(현지 시간) AP·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이날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미국과 아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EU반도체칩법(EU Chips Act)'을 제안했다.
EU 집행위, 반도체 자체 생산 및 확대 법안 마련...58조원 대규모 투입 발표
EU 집행위는 이를 통해 430억 유로(약 58조 8,846억 원) 이상의 공공·민간투자를 동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EU 예산에 150억 유로의 투자를 추가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이 법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내 반도체 생산이 세계 생산의 20%를 달성한다는 목표가 설정됐다고 EU 집행위는 덧붙였다. 현재 EU 회원국들의 세계시장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9% 수준이다.
AFP는 “EU 가 주요 반도체칩 생산국이 되고 자동차에서 게임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움직이는 전략 부문에서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의존을 끊기 위해 대규모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열린 반도체칩 관련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 “반도체 칩은 국제 기술 경쟁의 중심이자 현대 경제의 기반”이라면서 “최근 반도체 부족으로 수요는 증가하는데 필요한 물량을 조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공급망도 차질이 발생해 일부 유럽의 소비자들은 구매한 자동차를 인도받는데 1년 이상 기다려야 했다.
폰데어라이엔은 “팬데믹은 공급망의 취약성을 아프게 노출시켰으며 생산 라인을 멈추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족으로 인해 반도체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번 법안은 EU 내 세계적 수준의 연구·설계·시험 능력을 연결하고 EU와 개별 회원국의 투자를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에리 브르통 내부 시장 담당 EU 집행위원은 “반도체 칩 없이는 디지털 전환도, 녹색 전환도, 기술 리더십도 없다”면서 “최신 반도체 칩 공급 확보는 경제적·지정학적 우선순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법은 EU 회원국과 유럽의회의 승인을 거쳐 적용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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