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기장 박승환 기자] "어제는 안갔어요!"
박병호는 지난해 말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KT 위즈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11년간 몸담았던 키움 히어로즈를 떠났다. 프로 무대에서만 세 번째 팀으로 이적한 박병호는 '선배' 박경수 덕분에 순조롭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박병호와 박경수의 인연은 약 20년 전부터 시작됐다. 박경수가 성남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박병호가 1학년으로 입학했다. 이후 박경수가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먼저 밟았고, 박병호 또한 2005년 드래프트에서 LG의 부름을 받았다.
LG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둘은 팀을 옮긴 후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LG를 먼저 떠난 것은 박병호. 박병호는 201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現 키움)에 새 둥지를 틀었다. 박병호는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MVP를 수상하는 등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박병호가 떠난 후 박경수도 LG를 떠났다. 박경수는 2014시즌이 끝난 뒤 FA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LG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박경수는 KT로 이적한 뒤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성남고와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병호와 박경수는 2011년 이후 약 11년 만에 KT에서 재회하게 됐다. 박경수는 '(박)병호가 내 방에서 그냥 산다'고 말을 할 정도로 박병호는 '주장' 박경수의 존재 덕분에 팀 적응을 잘 해나가고 있다.
박병호는 9일 "(박)경수 형 방이 바로 옆옆이다.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하니 궁금한 것에 대해서 많이 물어봤다. 내가 나이는 많지만 팀 분위기를 묻기 위해 자주 갔다. 식사 장소나 이런 구조들이 어렵더라"며 "처음에는 물어보려고 갔는데, 어제(8일)에는 가지 않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선배였던 박경수는 박병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박병호는 "팀 적응은 거의 다 됐다. 어린 선수들이 내게 말을 거는 선수들도 있다. 나 또한 농담을 하고 웃으면서 지내고 있다"며 "큰 힘이 된다. 예를 들어 사소한 것 한 가지라도 질문을 할 수 있는 1순위가 경수 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병호는 "경수 형은 LG 시절에도 같이 뛰었고, 코로나19 이전에는 같이 식사도 하고 잘 지내왔다"며 "여러 가지 면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주장을 맡고 있는데, 나도 빨리 적응을 한다면, 경수 형이 주장 역할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박병호가 4일 오전 부산광역시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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