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외국인 용병 투수들을 모두 교체했다. 그 중 한명이 26세의 젊은 우완 투수 로니 윌리엄스이다. 미 플로리다주 출신으로 201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라운드, 전체 68번으로 지명된 유망주였으나 메이저리그까지 오르지 못하고 KBO리그에 왔다.
KIA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감독은 로니 윌리엄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로니 윌리엄스는 현재 전남 함평 기아 챌린저스필드에서 불펜 피칭을 시작하면서 KBO리그 적응에 들어갔다.
로니 윌리엄스에게 KBO리그 공인구는 처음 만져보고 던지는 공이다. 아직 100% 전력 투구는 아니더라도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부터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구사해봤다. 그런데 자신이 마이너리그에서 던지던 공과 확실히 느낌이 달랐던 모양이다.
로니 윌리엄스는 연습 투구 후 "공이 다르다. 특히 변화구를 던져 보니까 차이가 느껴졌다. 변화구들이 평소보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많이 벗어나갔다. 그래서 공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리그는 2016시즌부터 단일 공인구를 사용하고 있다. 그 전에는 현재 공인구가 된 스카이라인을 비롯해 빅라인 ILB, 하드 등 4개 사의 공을 각 구단이 자체적으로 선택해 썼는데 롯데 자이언츠에서 ‘탱탱볼’ 논란이 벌어져 메이저리그(롤링스)와 일본프로야구(미즈노)처럼 단일 공인구를 채택했다. 기록의 공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KBO리그에 나타나 논란이 됐고 급기야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국가대표 김현수(LG)가 제대로 친 공이 홈런이 되지 않고 외야서 잡히는 상황이 벌어졌다. KBO리그에서라면 당연히 홈런이 될 타구여서 김현수도 놀라고, 중계를 지켜본 야구팬들, 구단 관계자들까지 놀랐다.
그동안 KBO리그와 한국야구계가 중요시 여긴 것은 반발 계수이다. 반발력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공의 차이는 반발력만이 아니다. 크기와 무게 실밥의 넓이 등이 공의 비거리와 움직임에 동시에 작용한다.
2018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동열감독은 경기 공인구인 ‘브레트(BRETT)’의 타구가 예상보다 멀리 안 나가자 "공이 우리가 쓰던 것보다 조금 크고 실밥도 넓다"고 설명했다.
국내 훈련을 할 때 실시한 조사에서 ‘브레트’는 반발력이 KBO리그 공인구인 ‘스카이라인’보다 높았다. 그런데 현장에서 실제로 쳐보고 던져본 결과 반발력과 무관하게 공의 크기와 실밥의 넓이가 작용해 덜 날아가는 현상이 벌이진 것이다.
KBO는 2019시즌 공인구의 반발력과 크기, 실밥의 넓이 등을 조정했다. 국제 경쟁력을 고려해 우리와 신체 조건이 비슷한 일본 미즈노에 거의 같도록 했다. 그 결과 2019시즌 타고투저가 완화됐다.
그런데 지난해 과거로 돌아가는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그것을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가 바로 느끼고 자신의 의견을 말한 것이다. KBO리그 공인구가 롤링스나 미즈노와 비교해 작고 실밥이 좁고 높고, 가벼울 가능성이 높다.
KBO의 세밀한 공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올시즌 스트라이크존을 엄격히 적용한다면 공인구도 균일해야 한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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