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흥 김진성 기자] 푸이그보다 잘한 타자가 있다?
10일 전라남도 고흥 거금야구장. 야시엘 푸이그(32)가 팀 동료들과 함께 타격훈련에 나섰다. 이날 키움은 특이한 타격훈련을 소화했다. 강병식 코치, 오윤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배팅 케이지에서 가볍게 받아치는 훈련을 했다.
그런데 배팅케이지에 들어서는 타자들은 하나 같이 방망이를 잡지 않았다. 한 손에 공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 공을 받쳤다. 그리고 코치들이 던져주는 공을 치는 훈련을 했다. 이른 바 '공으로 공 치기.'
공으로 공을 치려면, 방망이로 공을 치는 것보다 훨씬 집중해야 한다. 컨택 능력을 끌어올리고, 공에 대한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훈련은 강병식 코치 및 오윤 코치가 고안해 이번 스프링캠프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키움 관계자는 "공을 쳤을 때 정확하게 투수 방면으로 가게 하기 위한 훈련이다. 타격 밸런스를 잡는데 도움이 된다. 사실 추신수가 훈련을 하는 영상을 봤다. 직접 타격코치님이 해봤다. 공을 정면으로 보내면서 집중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키움 타자들은 일제히 공으로 공 치기를 약 5분간 소화한 뒤 정상적으로 방망이를 잡고 타격훈련을 소화했다. 푸이그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이정후, 김휘집, 이병규, 김준완, 이용규 등 국내 타자들과 섞여 똑같이 공으로 공 치기를 했다.
흥미로운 건 푸이그가 의외로(?) 공으로 공 치기를 잘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몇 번 헛손질을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역시 클래스가 있었다. 몇 번 헛손질을 하더니 금방 적응, 몇 차례 시원스럽게 공을 맞혔다.
국내타자들 중에선 내야수 김휘집이 가장 좋은 모습이었다. 김휘집은 마치 방망이로 타격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하게 공으로 공을 때렸다. 아무래도 지난 1주일간 경험해본 효과가 큰 듯했다.
이렇게 푸이그의 KBO리그와 키움 히어로즈 적응이 시작됐다. 푸이그는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첫 날에는 짧게 훈련을 소화한 뒤 오후 3시 조금 넘어 일찍 야구장을 빠져나갔다.
[푸이그. 사진 = 고흥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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