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흥 김진성 기자] "본인은 많은 양을 하고 싶은데…"
야시엘 푸이그(32)는 10일 정오에 자가격리가 풀리자마자 키움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홍원기 감독이 첫 날인 것을 감안해 숙소에 일찍 들여보낼 정도로 조절했다. 그러나 푸이그의 훈련 열의는 대단했다.
푸이그는 이정후, 이용규 등 주축 외야수들과 함께 타격훈련과 수비훈련을 2~3시간 소화하고 동료들보다 조금 빨리 숙소에 들어갔다. 저녁에 취재진과의 공식 기자회견이 있었기 때문에 짐도 풀고 식사도 하며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몸 상태가 3일부터 훈련을 시작한 국내선수들보다 좋을 리 없었다. 7일간의 자가격리 기간에 개인훈련을 했지만, 단체로 체계적으로 몸을 만드는 선수들에 비해 컨디션이 나쁠 수밖에 없었다.
강병식 타격코치는 11일 훈련을 앞두고 유쾌하게 폭로했다. 웃으며 "본인은 많은 양을 하고 싶은데 몸이 안 돼있었다. 숨이 찬데 본인은 잘 하고 싶다며"라고 했다. 선수의 과도한 의욕을 제어하는 게 지도자의 역할이다. 강 코치는 푸이그를 잘 말렸다.
그래도 강 코치는 푸이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타자 아닌가. 어제 잠깐 봤는데 몸은 정말 좋더라. 좋은 선수인 것 같다. (푸이그의 존재가)국내 타자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도 "순한양과 야생마의 성격이 겹치는 게 제일 좋다. 순수한 선수다. 팀원들과 조화가 잘 되면 시너지를 낼 것이다"라고 했다. 푸이그의 훈련 강도와 훈련량에 대해선 앞으로도 세밀하게 조율할 계획이다.
외국인타자는 결국 KBO리그 투수, 한국문화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 강 코치는 "우리도 해외에 오래 나가면 향수병에 걸리지 않나. 환경이 바뀌니까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가족이 같이 와도 적응을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성공한 외국인타자였다. 강 코치는 "서튼 감독은 그런 걸 빨리 적응했다. 이태원이나 어디에 나가서 지인들도 만나고 그랬다. 다만, 요즘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점은 있다. 성격이 좋다고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조용해도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 참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푸이그는 일단 동료들에게 말춤으로 신고식을 하며 키움 적응에 나섰다.
[푸이그. 사진 = 고흥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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