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나일 강의 죽음'이 압도적 스케일과 감각적인 영상미로 관객들을 이집트로 안내, 황홀한 영화적 체험했을 선사했다.
이달 9일 개봉한 '나일 강의 죽음'은 신혼부부를 태운 이집트 나일 강의 초호화 여객선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가 조사에 착수하지만 연이은 살인 사건으로 탑승객 모두가 충격과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추리 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 작가가 본인의 실제 경험담을 모티브로 지은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역대급 영상미로 코로나19 시국으로 해외여행이 어렵게 된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며 흥행을 정조준했다. 이집트의 이국적인 풍광과 경이로운 신전의 전경을 펼치며 관객들의 여행 욕구를 톡톡히 채워준 것. 스크린 속 이집트의 내리쬐는 태양의 온기마저 마치 실제인 듯 생동감 넘치게 표현되며, 보는 이들을 압도시킨다.
'나일 강의 죽음'은 전 세계에서 단 4대만 존재하는 65mm 필름 카메라를 사용, 일반 필름 카메라(35mm)에 비해 두 배 이상의 화질과 깊이감으로 황홀하고 뛰어난 미장센을 완성할 수 있었다.
여기에 초호화 카르낙 호 프로덕션까지 "강한 몰입력과 환상적인 경험이 펼쳐질 것"이라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말처럼 간접 체험의 '끝판왕'으로 '나일 강의 죽음'만의 경쟁력을 갖췄다. 카르낙 호는 실제 배에서 촬영을 한 듯 정교하고 거대한 스케일, 럭셔리한 내부 장식의 디테일이 살아있어 탄성을 자아낸다.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실제 나일 강의 줄기를 따라 관광객들이 여행을 즐기던 3~4척의 배의 특징을 따와 고유한 디자인으로 창조해냈다. 약 30주의 제작 기간을 거쳐 225톤에 달하는 여객선 세트를 완성시켰다.
뿐만 아니라, 극의 중요 아이템으로 128.54 캐럿의 티파니 다이아몬드가 등장하며 관객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이는 오직 '나일 강의 죽음'만을 위해 재제작된 것. 티파니 다이아몬드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훌륭한 옐로 다이아몬드로도 꼽히는데, 1877년 채굴된 뒤 82개의 면으로 특별 변형된 다이아몬드다. 의상 또한 '나일 강의 죽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 꼽힌다. 영화 '레미제라블' '대니쉬 걸'로 제85회, 88회 아카데미 의상상 후보에 오른 파코 델가도와 그가 이끄는 유능한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의상팀이 전체 의상의 92 퍼센트인 150벌을 손수 제작했다. 시대적 배경과 캐릭터들의 성격, 욕망, 톤앤무드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의상으로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개성을 극대화했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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