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해 박승환 기자] "솔직히 안타까웠습니다"
롯데는 지난해 65승 8무 71패 승률 0.478로 리그 8위에 머무르며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래리 서튼 감독이 부임한 뒤 53승 8무 53패, 후반기 승률 3위(0.547)를 마크하며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사령탑이 교체되기 전의 좋지 않았던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2017년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겨우내 보강의 움직임은 없었다. 롯데는 '게임 체인저'로 불릴 수 있는 선수들의 이적을 바라만 봤고, 집토끼 손아섭도 붙잡지 못했다. 대부분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완료된 이후 정훈의 잔류를 이끌어낸 것이 유일했다.
롯데는 손아섭의 보상 선수로 문경찬을 받아왔고,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최하늘과 202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이학주를 품었지만, 전력 보강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 전 '우승'을 거둘 수 있기를 희망했던 이대호의 속도 타들어갔다. 롯데는 지난 1992년 이후 아직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는 KBO리그에서 가장 오랜 기간 우승을 하지 못한 불명예 기록이다.
소극적인 구단의 태도가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올 시즌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는 말에 12일 이대호는 "전력이 약해진 것은 인정하시잖아요?"라고 반문하며 "솔직히 안타까웠다. 다른 팀들은 우승을 하기 위해서 전력을 많이 갖췄는데"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계속해서 이대호는 "3~4위 팀도 보강을 하는데, 우리 팀은 보강도 없었다. 손아섭이라는 주축 선수가 빠져나갔다"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 그는 "스포츠는 변수도 있고, 젊은 선수들이 갑자기 좋아질 수도 있다. 이기다 보면 흐름이라는 것도 있기에 전력이 약해졌다고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이기는 것이 스포츠다. 더 잘 뭉치고, 조금씩 서로 잘 도와줘야 한다"며 "일단은 4강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우승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야 노려볼 수 있는 것이다. 우선 4강에 들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이 가을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대호다. 그는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것이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정훈, 전준우, 한동희 네 명이 더 잘했으면 좋겠다.
안치홍도 있다. 어린 선수들이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며 "캠프에서 분위기는 고참들이 더 잘 잡는 것 같다. 안치홍을 비롯해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의 성적을 내고 후배들도 따라온다면, 다른 팀도 우리를 쉽게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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