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공으로 공 치기'의 원조가 등장했다.
키움 타자들이 고흥 스프링캠프에서 '공으로 공 치기'훈련을 하고 있다. 기발한 훈련법을 잘 개발하는 강병식, 오윤 타격코치의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알고 보니 추신수(SSG)의 유튜브 영상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132개의 홈런을 터트린 야시엘 푸이그(32)조차 처음 해보는 공으로 공 치기에 쩔쩔 매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정후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히려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꾸준히 접한 저연차 타자들이 능숙하게 해냈다.
추신수는 12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 파크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4년 정도 됐다. 처음에는 나도 잘 못했다. 10개 정도 치면 2개 정도 맞췄다. 마지막으로 한 게 2020년 겨울이었다"라고 했다. 4년 전이라면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을 의미한다.
공이 방망이보다 맞힐 수 있는 면적이 훨씬 작다. 그래서 공으로 공 치기가 방망이로 공을 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대신 적응하면 타격의 집중력이 더 좋아지고, 타구를 가운데로 보낼 수 있다는 게 강병식 타격코치 설명이다.
추신수는 "공을 맞힐 때 팔이 나오는 각도가 중요하다. 뒤에서 나오면 맞히기 어렵다. 바로 잡고 있다가 바로 나와야 맞히기 쉽다. 텍사스 시절 타격코치님이 처음 얘기해줬다. 분명히 효과가 있었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키움 타자들은 추신수의 훈련법을 보고 배운 셈이다. 반대로 추신수도 선, 후배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금도 더 좋은 기량을 낼 수 있다면 누구에게도 배울 수 있다. 신인이라도 잘하는 게 있다면 물어볼 수 있다"라고 했다.
흥미로운 건 현재 추신수는 공으로 공 치기 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21년 가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기 때문에 보통의 타자와 훈련 스케줄이 다르다. 어쨌든 올 시즌 키움 타자들의 생산력이 올라가면, 추신수의 지분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추신수의 텍사스 시절 모습.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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