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올림픽 ‘톱5’에 오른 차준환(21·고려대)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불거진 러시아 ‘피겨 요정’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파문에 대해 “깨끗한 스포츠 환경이 되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차준환은 12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기자들의 강온 질문 세례에도 시종 여유로우면서도 당당하게 소신 답변을 내놓았다. 간간이 폭소도 터져나왔다
발리예바 도핑 파문에…”스포츠는 깨끗함이 가장 중요하다” 일침
차준환은 발리예바의 도핑 관련 질문을 받고는 “이런 문제가 발생해서 정말 안타깝다. 스포츠는 깨끗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도핑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어떤 스포츠에서든 선수가 깨끗하고 순수하게 최선을 다해 쏟아 부은 노력이 반영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여자 선수들도 4회전을 뛰며 높은 기술력을 가진 선수들이 늘었다”면서 “어떤 종목이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을 알기 때문에 깨끗한 스포츠 환경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준환의 입에서는 열 차례 넘게 ‘깨끗함’이란 단어가 등장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 여자부 출전을 앞둔 유영과 김예림에게도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기자회견에 앞서 두 사람의 훈련을 취재하고 온 기자들이 “먼저 경기를 끝낸 차준환이 ‘난 다 끝났다’는 식으로 여유를 보이더라”는 유영과 김예림의 말을 전달하자, 차준환은 “제가 조언도 해줬는데 왜 그건 쏙 빼놓고…”라며 받아 넘겼다.
그러면서 “심호흡하고 물도 마시면서 경기장을 둘러보는 식으로 긴장을 풀고 특별한 대회를 잘 마무리하기 바란다”며 두 선수를 응원했다.
차준환은 “K팝, 아이돌이 놓친 태릉 인재라는 표현을 들어봤느냐”는 질문에 “K팝…뭐라고요”라며 폭소를 터뜨린 뒤 “너무 좋은 칭찬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 프로그램으로 더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먹고 싶은 음식은?”…”치킨을 너무 너무 좋아해요!”
한국선수단장을 맡고 있는 윤홍근 제너시스BBQ회장을 의식한 듯 ‘치킨 사랑’’도 언급했다.
차준환은 먹고 싶은 음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식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먹지는 못하지만 정말 치킨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너무 좋아해요”’라고 말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로부터 격려 메시지를 받지 못했느냐는 질문에는 “네 못 받았습니다”라고 답해 기자들의 폭소를 터뜨리게 한 차준환은 (대회가 끝나고 진행되는 갈라쇼에도) 초청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빨리 귀국해서 3월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차준환은 이번 경기를 마친 소감과 관련, “평창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컨디션을 더 잘 끌어올린 것 같고 결과도 더 좋게 나왔다”면서 “톱10 목표를 넘는 순위에 올랐기 때문에 경기 내용도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4회전 점프 보강해 4년 뒤 더 높은 곳을 바라 보고파”
앞으로 보완할 점에 대해서는 “더 높은 기술력으로 프로그램 구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이번 대회 그 실수가 좀 아쉬워서 그 부분을 더 완벽하게 하도록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환이 말한 ‘그 실수’란 프리스케이팅 첫 번째 과제였던 4회전 점프,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였다. 그는 “더 많은 4회전 점프로 더 높은 프로그램 구성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4회전 점프 연습도 더 많이 해서 잘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13일 귀국하는 그는 3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대비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차준환은 “우선 세계선수권까지 지금보다 나은 컨디션을 유지해 제가 만족할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이고 그 이후 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했다”면서도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하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올라가면 아직 먼 이야기지만 4년 뒤에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선수가 될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설명:차준환이 10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