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이승현(오리온)이었다.
이승현은 2022 KBL FA 최대어다. 한국 최고의 공수겸장 파워포워드. 공수밸런스는 역대급이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골밑 수비력을 발휘한다. 외곽수비도 꽤 능숙하다. 슈팅능력도 탁월하다. 왼손잡이라는 이점에, 미드레인지 점퍼와 3점슛 모두 정확하다.
특히 미드레인지슛은 리그에서 그 어떤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대성과 2대2를 할 때, 3점 라인 밖에서 스크린을 걸고 슬쩍 퍼리미터로 들어간 뒤 패스를 받아 던지는 슈팅이 백미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사기'급이다. 이승현과 이대성 모두 슛과 돌파, 패스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선택지가 많다. 상대가 알고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날이 바로 이날이었다. 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의 수비구멍 때문에 골밑 수비에 대한 부담이 크다. 이대성과 이승현은 2대2를 통해 스위치를 유도한 뒤 철저히 미스매치를 공략했다. 이승현은 미드레인지 점퍼로 마무리하거나 포스트업을 한 뒤 확률 높은 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35분씩 뛰지만 좀처럼 흔들림이 없었다. 가스공사가 도움수비로 대응하자 스크린을 걸고 팝아웃, 3점포를 터트렸다. 4쿼터 중반 가스공사가 두낙콜의 화력을 앞세워 추격할 때마다 이승현의 고감도 점퍼가 터졌다.
가스공사의 경우, 4쿼터 막판 전현우의 무빙스크린에 의한 공격자파울이 애매했다. 느린그림상 불법적 장면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이정현이 미는 듯했기 때문. 공교롭게도 이 파울 이후 오리온이 급격히 흐름을 탔다.
오리온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머피 할로웨이가 여전히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이대성도 막혔다. 그러나 이승현의 원맨쇼로 승부를 갈랐다. 3점슛 5개 포함 34점 대폭발. 왜 예비 FA 최대어인지 또 입증했다. 이미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인 이정현도 모처럼 21점을 올렸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13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경기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를 96-91로 이겼다. 20승20패로 5위를 지켰다. 가스공사는 2연패하며 17승24패.
[이승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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