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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쇼트트랙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섰던 황대헌(강원도청)이 남자 500m 준결승에서 실격돼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다소 무리한 추월을 시도하다 캐나다 선수와 부딪혀 패널티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이스가 끝나자마자 경기 중 자신과 충돌해 순위가 밀린 캐나다 선수에게 곧바로 다가가 연신 사과하며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황대헌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 2조 경기에 출전했다.
황대헌은 경기 막판 추월하는 과정에서 앞서 가던 캐나다 선수 스티븐 뒤부아와 부딪혔고, 그 바람에 뒤부아는 뒤로 살짝 밀렸다.
경기 뒤 비디오 판독 결과 황대헌은 무리한 추월로 ‘너무 늦게 레인을 변경했다’는 이유로 패널티를 받아 실격됐고, 뒤부아는 어드밴스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난 9일 남자 1500m 금메달에 이어 이날 대회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섰던 황대헌은 결승 진출이 좌절되면서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황대헌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먼저 캐나다 선수에게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추월 시도에 대해서는 “내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됐든 실패를 한 거였다”면서 “그렇지만 시도도 안 해보고 머뭇거리고 주저하다 끝나는 것보다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시도해 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날 경기로 쇼트트랙 남자 개인 종목은 모두 끝났다. 황대헌은 남은 남자 5000m 계주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노린다.
황대헌은 “오늘로 개인전이 끝났는데, 후회나 미련 없이 레이스를 펼친 것 같다”면서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고 남은 단체전(5,000m 계주)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16일 결승전이 펼쳐지는 남자 5000m 계주는 한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이 메달 색깔을 놓고 다툰다.
[사진설명:황대헌이 경기 중 충돌한 캐나다 스티븐 뒤부아에게 다가가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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