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준석 선배를 보고 남모를 감정을 느꼈다."
두산과 롯데, NC에서 2018년까지 활약한 최준석(39)이란 타자가 있었다. 통산 1564경기서 201홈런을 터트릴 정도로 일발장타력이 돋보였다. 우람한 체구가 인상적이었고, 덩치 값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만 35세 시즌을 끝으로 커리어가 끊겼다. 최근 트렌드만 보면 다소 이른 은퇴였다. 이후 최준석은 현역 연장을 희망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키움 이용규는 최근 고흥 스프링캠프에서 "최준석 선배님이 나오는 유튜브를 봤는데, 남모를 감정이 들었다"라고 했다. 최준석은 KBO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도전! 나는 반드시 프로에 간다!' 출연, 프로에 도전하는 후배들을 응원했다.
이용규도 2020시즌이 끝나고 하루아침에 한화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최준석 역시 NC에서 한 시즌만에 나온 뒤 선수생활을 마쳤다. '도전! 나는 반드시 프로에 간다'라는 코너를 보면, 프로에 가고 싶어하는 방출생들의 간절한 도전기가 생생하게 나온다.
이용규는 "(야구를)하고 싶어도 못할 수도 있다. 정말 간절하게, 악착같이 해야 한다"라고 했다. 프로에 있는 선수들, 특히 1군 스프링캠프에 포함될 정도의 선수라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으니 악착같이 훈련해 자기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용규가 그걸 보여줬다. 2021시즌 1억원에 키움과 계약했다. FA 수십억원 계약 전적이 있었지만, 키움은 제로 베이스에서 이용규와 젊은 선수들을 경쟁시켰다. 이용규는 보란 듯이 전성기에 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붙박이 좌익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 연봉 4억원에 재계약하며 '성공한 방출자'가 됐다.
올해 키움은 또 다른 깜짝 스타가 나와야 한다. 타선에선 박병호(KT), 마운드에선 조상우와 김성민(사회복무요원)이 빠졌다. 이용규는 "병호는 홈런 20개가 보장되는 타자다. 그리고 덕아웃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돼왔다. 다른 선수들에겐 좋은 기회다. 가능성을 보여줄 기회"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이용규는 후배들이 부담 없이 자신을 활용해주길 바랐다. 키움에 온지 2년만에 주장을 맡았다. 주장이 아니더라도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다. 이용규는 "나는 선배들에게 한 7~8년 정도 지나서 다가갔다. 기술적인 부분은 파트별 코치님이 있으니 내가 알려주는 게 실례다. 그러나 그 외의 부분이라면 후배들에게 언제든 얘기해줄 수 있다"라고 했다.
[박병호(위), 이용규(가운데), 최준석(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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