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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한 시대를 살아가며 욕망을 좇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보였다. 굉장히 날것의 작업이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서 취사병 무광을 연기한 배우 연우진은 17일 화상 인터뷰에서 "각본을 2014년 처음 접했지만 놓지 않고 있었다. 당시엔 인간의 파격적인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면 시간이 지나고 느껴지는 감정이 사뭇 달랐다. 깊이감이 있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반체제 작가 옌롄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 병사 무광(연우진)이 사단장(조성하) 아내 수련(지안)과의 만남으로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의 장철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연우진이 분한 무광은 고향에 있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 출세만을 목표로 하는 모범사병이지만 사단장 사택의 취사병이 된 뒤 수련과 이성, 욕망을 사이에 두고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펼친다. 연우진은 무광이 겪는 번민과 변모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상대 배우 지안과 파격적인 정사 장면을 소화해냈다.
무려 8년간의 기다림 끝에 첫 촬영을 시작했다는 연우진은 "어떤 작품보다 훨씬 오래 각본을 읽었다. 지안과 새벽까지 작품을 준비하며 아등바등 최선을 다했다. 촬영 전에는 두려움과 긴장감이 있었다. 막상 촬영이 진행되니 모두 일사천리로 진행되더라"라고 돌이켰다.
또한 "사랑이라는 감투 속 욕망이 재밌게 표출돼 꼭 하고 싶었다. 다른 배우가 이 연기를 하면 배가 아플 것 같았다. 처음 느낀 감정이었다. 상업적인 면을 보면 다른 선택을 했겠지만 도전 정신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시간이 한정돼 지체할 수 없었다. 최대한 장 감독, 지안을 배려하며 촬영했다. 어려운 장면이 많은 촬영이었다"라고 회상한 연우진은 "누구 하나 상처받지 말았으면 했다. 늘 촬영장에 가면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복무하자'란 마음, 최대한 상대를 존중하려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베드신은 항상 전날 저와 촬영 감독, 장 감독, 지안과 동선을 짜며 회의를 했다. 현장에서 우왕좌왕하면 서로 힘들어져서 최대한 준비했다"라며 "장 감독께서 베드신에 대해선 명확한 의사 전달을 해달라고 했다. 장 감독을 향한 믿음으로 잘 소통했다"라고 덧붙였다. "베드신도 처음이 힘들다. 이 작품에서 한 모든 표현이 제겐 처음인 것이 많아 두려움이 있었다. 하나하나 이겨내는 과정에서 만족감이 컸다"라고도 했다.
영화가 과도한 노출과 농도 짙은 정사 장면에만 초점이 맞춰져 아쉽진 않냐 물으니 "파격적인 영화인데 부담감보다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어 감사했다"라고 답한 연우진은 "영화가 가진 특수성과 개성이 있다"라며 "인간의 나약한 본성에 물음을 던지는 영화다"라고 강조했다.
무광을 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놓고는 "심리 변화에 초점을 뒀다. 끊임없는 유혹을 받은 무광은 욕망에 잡아먹힌다. 강인한 군인이었을지라도 욕망에 사로잡히면 나약해질 수밖에 없다.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 감정의 변화를 잘 잡으려 했다"라며 "뒤에 이어지는 적나라한 파격 베드신에선 결을 달리하며 조금은 짐승 같이 변태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연우진은 "극장에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 조용하고 크고 깜깜한 극장에서 영화를 느끼면 더욱 솔직해질 수 있을 거다. 우리 영화를 계기로 극장에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소망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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