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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모았을 돈 400원을 좋아하는 선수에게 선물한 여섯 살배기 어린이의 사연이 영국인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현지시간 17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스윈던 타운엔 최근 한 어린이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는 “엄마는 먹을 것을 살 돈도 없고, 내 학교 급식비도 내야 하기 때문에 스윈던 타운의 경기를 보러 갈 돈도 없다”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자신을 ‘여섯 살 반이 된 조’라고 밝힌 이 편지의 발신인은 “스윈던 타운의 해리 맥커디를 좋아한다. 언젠간 (경기를 보러) 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공책을 찢어 꾹꾹 눌러 쓴 이 편지엔 영국돈으로 총 26펜스(한화 420원)어치 동전 세 개가 붙어 있었다. 동전들 아래엔 ‘해리를 위해(for Harry)’라는 문장도 적혀 있었다.
조는 행여나 동전이 떨어질까 투명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까지 해 놨다.
이후 스윈던 타운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편지를 보낸 주인공을 찾는 게시물을 올렸다.
구단은 “6세 6개월이 된 스윈던 타운 팬 ‘조’로부터 이 편지를 받았다”면서 “조와 진심으로 연락이 닿길 바라지만 발신인 주소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 이 글씨체의 주인공을 알아보시는 분, 아니면 조가 누구인지 알겠다 싶으신 분은 우리에게 이메일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 직후 이 편지는 영국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편지 주인공의 가족을 돕고 싶다는 온정의 손길도 곳곳에서 잇따랐다. 영국의 온라인 기부 소셜 플랫폼 저스트기빙(JustGiving)에 올라온 관련 게시글엔 벌써 목표치인 1000파운드(한화 162만 원)를 훌쩍 넘는 금액이 모인 상태다.
편지의 주인공이 그토록 보고 싶어하는 해리 맥커디는 아스톤빌라 유스 아카데미 출신으로 지난 2016년 아스톤 빌라를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그러나 임대를 전전하다 지난해 여름 스윈던 타운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달엔 맨체스터시티와의 FA컵 경기에서 팀이 고전하던 중 한 골을 넣어 스윈던 타운의 체면을 살린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스윈던 타운은 맨유에 1-4로 대패했다.
[사진 = 스윈던 타운 공식 트위터 계정]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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