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울산 박승환 기자] "볼거리 제공, 프로 스포츠 선수로서 좋은 것"
양석환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트레이드를 통해 소속팀을 옮겼다. 두산에 새 둥지를 튼 양석환은 김태형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133경기에 출전해 133안타 28홈런 96타점 66득점 타율 0.273 OPS 0.827의 커리어 하이 성적을 거두며 '복덩이'로 거듭났다.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양석환은 지난해 재미있는 루틴(?)이 생겼다. 바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 때 고영민 3루 주루 코치와 가위바위보를 하는 것. 재미로 제안했던 것이 내기로 이어졌고, 팬들에게는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17일 울산 문수 야구장에서 2022년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양석환은 '가위바위보에 대한 정산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울산에서 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인증샷으로 남기려고 한다. 결과는 마이너스다. 처음 가위바위보는 내가 제안을 했지만, 내기는 고영민 코치님이 하셨다. 아무래도 더에 걸린 것 같다"라고 웃었다.
지난해 28개의 홈런을 친 양석환은 고영민 코치와 가위바위보에서 11승 17패를 기록했다. 그는 "내가 6번을 더 졌다. 30만원을 드려야 한다"며 "홈런을 치고 들어올 때 가위바위보에서 졌다고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다시 생각해 보면 '또 졌구나'할 때가 많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영민 코치가 양석환의 30만원을 받지 않을 가능성은 없을까. 양석환은 "아까 운동을 시작할 때 '인증샷을 찍으러 왔다'고 했더니 구단 유튜브에 영상을 찍어 올리라도 하시더라"며 "금액을 안 받으신다는 말씀은 없으셨다. 돈을 드려야 또 내가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석환은 올해도 고영민 코치와 내기를 이어갈 생각이다. 하지만 올해 고영민 코치가 3루 주루 코치에서 내야 수비 코치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는 모습을 찾기 힘들 수도 있다.
양석환은 "고영민 코치님이 내야 수비 코치로 보직을 바꾸셔서 어떻게 다시 해야 할지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김주찬 코치님은 안 하시려고 하시더라. 그래서 고영민 코치님과 리벤지 매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더그아웃에서 가위바위보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색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며 "더그아웃에서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를 해야 할지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것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석환은 팬들에게 볼거리 제공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소소한 재미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처음에는 생각한 것보다 너무 부각이 돼 놀랐다. 하지만 팬분들이 재밌어하시고,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프로 스포츠 선수로서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30홈런을 눈앞에서 놓쳤던 양석환은 올해 다시 한번 30홈런에 도전하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체력'에 중점을 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양석환은 "30홈런 찬스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쉽지만, 한 템포 쉬어가라는 의미인 것 같다. 야구를 하면서 꼭 해보고 싶은 수치"라며 "지난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기에 체력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두산 베어스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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