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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코미디언 최양락, 팽현숙 부부가 결혼 34년만의 부부 상담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18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최양락, 팽현숙 부부가 이혼 임박 '위기의 부부'로 출연했다.
이날 최양락은 "내가 올해 환갑이다. (그런데) 아들 취급하고 남편을 받들지 못할망정 우습게 여긴다"며 "와이프가 방송도 많이 하고 강연도 다닌다. 이것저것 하는 게 많다. 벌이가 조금 낫다고 오만방자하고 건방을 떤다"고 투덜댔다.
최양락과 팽현숙의 결혼 만족도 검사 결과도 공개됐다. 최양락은 전박적으로 평균 범위였으나 아내로부터 언어적, 신체적 공격을 받는다고 느꼈다. 팽현숙은 정서적인 소통 부분이 낮게 측정됐다.
이어 팽현숙은 최양락의 고집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가 광고를 찍는데 그 당시 5천만 원을 받았다. 5천만 원이면 전셋값을 할 때였다. 그 회사에서 기분이 좋았는지 선금으로 줬다. 그 당시 음식점을 하거나 사업을 하느라 돈이 필요했다. 딸의 유학자금도 보내고 생활비도 썼다"며 "그렇게 광고를 찍으러 갔는데 최양락이 나가더라. '나 안 찍어. 내 스타일이 아니야'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최양락은 "내가 생각했던 CF가 아니라 케이블 TV에서 뭔가를 설명하는 게 있다. 나는 기존 TV 광고 촬영인 줄 알았다. 그래서 '이야기가 서로 잘못됐던 것 같다. 이 광고는 저랑 안 맞는다'고 했다"며 해명했다.
팽현숙은 "울면서 가면 안된다고 붙잡았다. 최양락이 '나랑 안 맞는다. 뭐든지 나랑 맞는 방송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돈을 썼다고 하니 '대출받아서 갚아'라며 가버렸다. 그 당시 울면서 대출을 받아서 갚았다"며 토로했다. 최양락이 하기 싫다며 거절한 행사를 적은 금액으로 대신하기도 했다고.
최양락이 "모든 걸 안 하지는 않았다. 하기 싫은 것도 했다"고 말하자 팽현숙은 "하기 싫은 걸 뭐 했느냐. 뭐 했는데. 아무것도 안 한다. 하기 싫으면 안 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후 팽현숙은 최양락이 스님이 되겠다고 절에 들어갔던 일, 삐지면 며칠간 말을 하지 않는 것, 해외 촬영 중 한식을 거부하며 상을 엎었던 일 등을 열거하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오은영은 "두 분이 대화를 하시는데 굉장히 독특한 특징이 있다"며 "팽현숙 씨는 이 방식이 아니고는 소통이 안 되는 것 같다. 펜싱은 치고 빠지지 않느냐. 펜싱 대화법처럼 히트앤드런이다. 이 방식만이 두 분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부부가 대화를 할 때 생활 속의 이슈가 있다. 너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면 최양락 씨는 긴장감이 올라가서 불편해지면 잘 직면을 못한다. 자리를 피하거나 입을 닫아버린다. 이야기를 안 할 수는 없으니까 방송에서 마음을 탁 표현했다가 탁 하고 뒤로 빼신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팽현숙은 "방송국이 더 편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툭 치고 나와도 카메라가 있으니까 '아유, 그랬어'라고 한다. 그게 너무 좋다. 난 그래서 방송국에 살고 싶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어 팽현숙과 최양락이 서로에게 전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팽현숙은 "이제 우리 서로 마음 알지 않느냐. 따뜻한 말 한마디. 수고했어, 고마워, 사랑해 이런 이야기하자"며 "리 서로 의지하면서 행복하게 살자. 서로 이해하면서"라고 울먹였다.
최양락 또한 "팽현숙이라는 사람이 없어지면 곤란할 것 같다. 마비가 되는 거다"며 "다음 생이 있다면 좋은 남자, 공주처럼 받들어줄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아라. 너무 미안하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팽현숙은 "그게 진심이냐. 작아 보인다. 내가 진짜 다른 사람하고 살았으면 좋겠냐"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최양락은 "팽현숙이라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존재가 굉장히 컸다"며 눈물을 보였다. 서로의 속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나란히 훌쩍였다.
특히 최양락은 팽현숙의 손을 붙잡더니 "미안해"라고 사과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팽현숙은 엉엉 소리 내며 눈물을 터트렸다. 최양락은 "그러면 안 된다. 방송해야 한다. 누구 죽었느냐"고 너스레를 떨며 팽현숙을 달래려 애썼다.
방송 말미, 최양락은 "편하게 하고 싶은 말 하면서 살았다. 아내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팽현숙 또한 "아니다. 나도 행복했다"며 화답했다.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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