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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배구여제’ 김연경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장을 올렸다.‘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했던 김연경이기에 이 사진 한 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연경은 20일 새벽 ‘이때 참 힘들었지만 지나면 다 추억이네’라는 멘트와 함께 국가대표시절 한 해외원정 때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사진에는 함께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양효진도 있었다. 이에 앞서 비슷한 때 찍은 사진도 한장 더 올라와 있다.
이 사진을 갑자기 올린 이유는 알수 없지만 이날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끝나는 날이다. 김연경은 베이징올림픽 동안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었다.
김연경은 지난 7일밤 열린 쇼트트랙에서 편파판정이 잇따르자 ‘또 실격? 와 열받네’ 라는 분노에 찬 트윗을 날렸다.
이날 경기에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 나서 다 잡은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납득하기 어려운 어이없는 '실격' 판정에 김연경이 열을 받은 것이다.
이후에도 김연경은 대한민국 쇼트트랙선수들이 메달을 땄을 때 중계 화면을 캡쳐해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놓기도 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던 김연경이 공교롭게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나는 날 국가대표 시절을 회상하는 사진을 올려서 그 의도를 궁금케 한다.
아마도 '나도 국가대표시절이 비록 힘들었지만 그래도 수많은 보람과 추억을 주었던 시간'이라는 의미일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에 달린 멘트로 해석할 수 있다.
사실 배구계에서는 김연경이 올해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복귀하기를 원하고 있다. 지금 여자배구의 실력으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은 커녕 태국에도 질 것으로 예상하는 감독들이 많다.
김연경이 빠진 국가대표 전체적인 수준이 너무 떨어져 있다는 것이 그 원인이다. 김연경이 은퇴한 후 양효진과 김수지도 함께 국가대표 은퇴를 밝히는 바람에 국가대표 주전선수들의 공백이 너무 크다. 거기에 이미 이재영-다영 자매도 국가대표에서 퇴출당했다.
도쿄올림픽 예선전에 뛰었던 주전 5명이 모두 은퇴를 했기에 여자배구계에서는 '김연경이 한번만 더 국가대표로 뛰어주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연경이 옛날 배구 국가대표 시절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았기에 ‘혹시?’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한편 김연경은 지난 해 8월 12일 한민국배구협회(KVA)를 통해 국가 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KVA는 "김연경은 12일 오후 2시,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배구협회에서 오한남 회장과 면담한 뒤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며 "오한남 회장도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이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단 것은 지난 2004년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 이후 2020 도쿄올림픽까지 세 번의 올림픽, 네 번의 아시안게임, 세 번의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수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국위선양과 우리나라 여자배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막상 대표선수를 그만둔다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 그 동안 대표선수로서의 활동은 제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간 많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님들과 코칭스태프님들, 같이 운동해온 대표팀 선배님, 후배 선수들 너무 고마웠다. 그 분들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김연경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대표팀을 떠나지만 우리 후배 선수들이 잘 해 줄 것이라 믿는다. 비록 코트 밖이지만 열심히 응원하겠다"라며 은퇴에 대한 소감을 밝혔었다.
김연경이 은퇴를 발표한 며칠 후 양효진과 김수지도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 발표하며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사진=김연경 SN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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