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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최근 중국인들이 캄보디아로 유인·납치돼 장기를 적출당하거나 실종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중국 당국은 ‘캄보디아 취업주의보’를 내렸다.
지난해 6월 캄보디아에서 가짜 직업 광고에 속은 한 중국인 남성이 '혈액 노예'로 피를 강제로 뽑히다 탈출하는 사건이 대표적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장쑤성 출신의 리씨는 캄보디아 인터넷 사기 조직에 납치돼 피를 뽑히다가 극적으로 탈출했다.
지난해 6월 거액의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리씨는 중국 남부 광시 자치구로 갔다.
그곳에서 누군가 준 음료를 마시고 정신을 잃은 리씨는 베트남을 거쳐 캄보디아로 납치됐다.
리씨를 납치한 갱단은 그에게 인터넷 사기 가담에 요구했으나 리씨는 이에 거절했고, 결국 갱단은 그의 몸에서 1500㎖의 피를 총 7차례 이상 뽑아 판매했다.
리씨는 올해 초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고 캄보디아 주재 중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발견 당시 온 몸이 바늘 자국으로 덮여 있었고 팔에 심하게 멍이 들어있던 리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리씨는 "모두 중국인으로 구성된 갱단은 내 피를 다 뽑은 후에는 장기를 적출해서 팔겠다고 협박했다"며 "함께 있던 다른 중국인 한 명은 피를 다 뽑히고 결국 장기를 적출당하고 사라졌고, (내가) 구금됐던 방에는 적어도 7명의 다른 남자들이 포로로 잡혀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에서는 리씨처럼 최근 일자리를 찾다 캄보디아에서 피해를 보는 사건이 연거푸 발생했다. 20대 중국 여성 왕모씨 역시 2020년 12월 캄보디아에 갔다가 지난달 13일 이후 실종됐다.
왕씨 어머니는 딸의 연락이 끊긴 다음날인1 4일 '딸이 납치됐으니 20만위안(3800만원)을 보내라'는 문자를 받았다. 왕씨의 중국인 일행 2명은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지만 왕 씨의 행방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당국은 "고임금을 주겠다는 허위 광고에 현혹돼 캄보디아에 가는 것을 자제하라"며 캄보디아 취업 주의보를 내렸다.
[사진설명:캄보디아 사기 조직에 납치됐다 탈출한 중국 남성. /중국 현지 언론매체 캡처]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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