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내야수 박찬호는 올 시즌 '위기의 남자'다.
'제2의 이종범'이라고 불리는 특급신인 김도영이 입단했기 때문이다. 아직 프로에 데뷔조차 하지 않았지만, 수식어만으로도 긴장하게 만든다. 아무나 이런 수식어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공수주 완성형 유격수로서, 타이거즈 중앙내야의 10년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때문에 지난 2년간 주전 유격수로 뛴 박찬호로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함평 스프링캠프를 착실하게 소화한 듯하다. 22일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서 블랙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를 날렸다. 특히 7회에는 우측으로 2루타를 뽑아냈다.
박찬호는 탁월한 수비력을 자랑하지만, 타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6년 통산 타율 0.234다. 2021시즌에도 131경기서 타율 0.246 1홈런 59타점 51득점에 머물렀다. 통산 장타율은 단 0.290. 전임 감독들을 비롯한 지도자들은 박찬호의 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직까지는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연습경기라고 해도 멀티히트는 고무적인 신호다. 결국 박찬호도 방망이로 어느 정도 어필해야 김종국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을 수 있다. 더구나 김도영은 개인 사정으로 1군 캠프 합류가 불발됐고, 퓨처스 캠프에서 도약을 노리는 상태다. 박찬호로선 김 감독에게 확실하게 어필할 기회다.
이날 경기는 7회까지 진행됐다. 화이트가 블랙을 1-0으로 이겼다. 타자들은 첫 실전이라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활발하지 않았다. 블랙은 박찬호의 2안타 포함 6안타, 화이트는 3안타에 그쳤다. KIA 관계자는 "김선빈, 최형우, 나성범 등 베테랑들은 늦게 나올 듯하다"라고 했다. 베테랑들은 따로 훈련을 소화했다.
투수들 중에선 화이트 선발투수 한승혁이 돋보였다. 임기영과 이의리가 이탈하면서 4~5선발 후보로 꼽힌다. 이날 2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패스트볼 최고 147km까지 찍었다. 그동안 공은 빠르지만, 제구 기복으로 자리를 확실하게 잡지 못했다. 블랙 선발투수 이민우는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KIA는 23일 함평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무리한다. 24일 휴식을 갖고 25일부터 광주로 넘어간다. 26~27일에는 한화와 홈 연습경기 2연전을 진행한다. 이후 광주에서 훈련한 뒤 대구, 기장을 돌며 삼성, KT와 연습경기를 이어간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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