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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누군가 '국내 최고의 포수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면 많은 이들은 주저 없이 '양의지'라고 답할 것이다. 양의지(35·NC 다이노스)가 NC와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받은 4년 125억원이라는 특급 대우는 지금도 역대 최고 포수 대우로 남아 있다. 어느덧 NC와의 계약도 마지막 해를 맞았다.
양의지는 투수의 마음과 상대 타자의 생각을 읽는 특급 리드를 갖추고 있는 한편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이라는 활화산 같은 공격력까지 갖추고 있다. 더이상 이견이 없는 국내 최고의 포수다.
그런데 올해는 포수 최고 연봉 순위에서 양의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KBO가 최근 발표한 2022 KBO 리그 선수단 연봉 현황에 따르면 포수 최고 연봉은 연봉 10억원을 받는 최재훈(33·한화 이글스)과 이재원(34·SSG 랜더스)이 공동 1위에 랭크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재훈과 이재원 모두 FA 대박을 현실로 만든 주인공들이다. 최재훈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한화와 5년 총액 54억원에 잭팟을 터뜨렸고 이재원도 SK(현 SSG)에 남으면서 4년 총액 69억원이라는 특급 대우를 받았다.
양의지 역시 최재훈, 그리고 이재원과 마찬가지로 올해 연봉 10억원을 받지만 포수 연봉 순위에서는 찾을 수 없다. 그는 지난 해 지명타자로 나선 시간이 더 많았다. 그리고 실제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양의지를 시즌 내내 괴롭힌 팔꿈치 통증은 그가 마스크를 쓰는 대신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는 일이 더 많아지는 주요 원인이었다.
그래서 KBO도 당장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분류하고 있다. 올해는 지명타자 연봉 순위에서 2위에 랭크된 것이다. 지명타자 연봉 1위는 리그 전체 연봉 1위이기도 한 추신수의 몫으로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연봉 27억원을 받는다.
양의지의 올해 연봉 10억원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양의지는 올해로 NC와 계약 마지막 해를 맞았다. 또 한번 FA를 앞두고 있다는 뜻이다. 아무래도 보상 제도가 있어 연봉이 많으면 많을수록 타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확률도 떨어진다. 양의지도 계약 마지막 해를 대비해 올해 연봉을 10억원으로 설정, 지난 몇 년간보다 낮은 대우를 감수하기로 했다.
양의지는 올해 포수로서 명예회복을 하는 해로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막판부터 설정한 목표이기도 하다.
"벤치에 많이 있어서 답답한 마음도 있었고 주장으로서 그라운드에 나가서 어린 친구들을 이끌어줘야 하는데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포수로 많이 나서지 못한 만큼 앞으로 수비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양의지의 다짐이다. NC도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자주 착용할수록 승리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마침 올 시즌을 마치면 양의지를 비롯해 박동원, 유강남, 박세혁 등 FA 포수 대란이 펼쳐질 예정이다. 양의지가 지난 해의 아쉬움을 털고 자신의 포수 포지션을 회복한다면 또 한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군림할 수 있을 것이다.
[양의지(첫 번째 사진)와 최재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0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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