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는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전문가들이나 타 구단 감독들, 단장, 구단 관계자, 야구 기자들도 KT 위즈를 가장 안정된 전력에 투타 균형을 이루고 있는 팀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절대 1강, 즉 막강한 전력은 아니라고 했다.
KT 위즈에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두 가지 뜻밖의 움직임이 있었다. 2연패에 도전하는 KT 위즈가 전략적 수순대로 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돌출 변수가 생겼는지 알 수는 없다.
그 첫 번째가 나이가 많다고는 해도 2020시즌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2년 간 포수진의 성장과 창단 첫 우승에 기여한 허도환(38)을 FA로 LG에 사실상 빼앗긴 것이다.
지난 12월30일 LG 구단은 KT에서 FA가 된 포수 허도환과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씩 2년)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KT 위즈는 경험이 많은 허도환을 잔류시키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주전포수 장성우(32)와 백업으로 김준태(28)가 있지만 허도환에 대해서는 이강철감독의 아쉬움이 클 것이 분명하다.
두 번째는 KT 위즈가 우승 단장을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고 나서 교체한 것이다. KT는 지난 8일 나도현 데이터 기획팀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하고 이숭용 단장을 육성 총괄을 맡겼다. 이숭용 단장은 신설된 보직으로 KT 위즈의 체계적인 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구단의 구상과 미래 전략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례적인 것은 우승 단장의 교체와 그 시점이다.
야구단 단장(GM)은 성적에 의해 평가받고 책임을 지는 자리다. 이숭용 단장은 지난 해 우승 후 곧 바로 이강철감독과 소통하며 2연패를 위한 전체적인 구상을 그리고 실행에 옮겼다.
외국인 용병 스위치 히터 헨리 라모스, 키움 히어로즈에서 FA 박병호를 영입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따라서 메이저리그 식이라면 전력 구성을 한 이숭용 단장은 올시즌 성적에 의해 평가를 받아야 한다.
나도현 단장은 데이터 기획팀장으로 전력 구성에 참여 했지만 올시즌 KT 위즈 팀 구성은 자신이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다.
정기 인사가 아니라면 단장 교체는 지난 해 우승 후 단행해서 나도현 신임 단장이 올시즌 KT 위즈 전력을 주도적으로 구성하고 그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정상적이다.
지난해 창단 첫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한 KT 위즈는 스토브리그에서도 가장 먼저 움직였다. 한화와 롯데에 키움까지 영입설이 돌았던 푸에르토리코 출신 스위치 히터 헨리 라모스(30)를 잡은 팀이 바로 KT였다.
키움에서 FA가 된 박병호(36)를 보상금으로 22억5000만원을 지급하고, 3년간 총액 30억원에 계약을 한 것도 예상을 넘어선 승부수였다.
그런데 이 전력 구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선수단을 지원할 단장이 교체됐다. 엇박자가 난 분위기다.
[나도현 단장. 사진=KT]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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