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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가브리엘 마르티넬리(20, 아스널)가 어쩌면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었다.
마르티넬리는 2001년생 브라질 출신 공격수다. 어릴 적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에서 축구를 배우며 큰 기대를 받았다. 대다수의 브라질 축구스타가 그랬듯이 마르티넬리도 유럽 진출을 꿈꿨다. 만 13세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문을 두드렸다.
영국 ‘데일리 메알’은 23일(한국시간) “마르티넬리가 맨유 입단테스트에 수차례 지원했지만 모두 탈락했다”고 전했다. 마르티넬리는 “13살, 14살, 15살, 16살에 각 1번씩 맨유 입단테스트를 봤다. 이때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폴 포그바, 웨인 루니, 패트리스 에브라 같은 맨유 1군 선수들을 가까이서 봤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맨유는 단 한 번도 나를 영입하려 하지 않았다”며 아픈 기억을 꺼냈다. 그러면서도 “좋은 경험이 됐다. 잉글랜드 무대가 어떤 곳인지 조금이라도 먼저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덕에 잉글랜드 적응이 쉬웠다”고 돌아봤다.
마르티넬리는 맨유 입단 시험에서 낙방한 뒤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아카데미에서 다시 꿈을 키웠다. 그러던 2019년에 아스널의 부름을 받고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겨우 만 18세에 EPL 명문 팀 아스널과 손을 맞잡은 것이다.
당시 아스널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팀을 이끌 때였다. 마르티넬리는 에메리 체제에서 기회를 자주 받지 못했으나, 후임 감독 미켈 아르테타의 눈에 들었다. 현재까지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70경기 출전해 16득점을 기록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마르티넬리는 정말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다. 그 어떤 두려움 없이 매번 노력하는 유형이다. 그래서 내가 이 선수를 좋아한다”라고 칭찬했다. 비록 맨유는 마르티넬리의 잠재성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아스널은 그의 재능과 열정을 높이 평가하며 주축 공격수로 키워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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