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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코로나19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장애인이 ‘백신 사각지대’에 놓였다.
24일 아시아경제가 강남·성북 등 서울 지역 병원 10곳을 확인한 결과, 청각장애인의 경우 보호자를 동반해 ‘백신 접종’을 진행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혼자 방문하면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립뷰(입술이 보이는 투명창) 마스크 역시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 이비인후과의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의사 1명, 간호사 1명 소규모로 운영하다 보니 장애인 분을 그때그때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 문의가 오면 다른 의원 이용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속 유전자검사(PCR)를 받으러 가던 길에 숨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지난 22일 서울 강동구의 한 거리에서 시각장애인 3급 A씨는 집에서 불과 3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검사를 받기 위해 집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청각장애인 최모씨(32)는 "코로나로 인해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겪다 보니 병원, 동사무소, 은행 방문 등도 가기가 두렵다"며 "코로나 상황에서는 수어통역, 문자통역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10일부터 시행한 재택치료 체계를 보더라도 장애인은 ‘일반관리군’에 포함돼, 스스로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셀프 관리를 해야 하는 대상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장애인, 노숙자, 1인 가구 등 취약계층을 ‘고위험’군으로 편입해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보통의 사람들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며 "하지만 장애인, 노숙자, 1인 가구 등 취약계층은 각자도생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통합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도 "서울, 대전, 인천을 제외한 지자체에서는 야간수어 통역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18시 이후에는 응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수어통역을 구하기 힘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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