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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그냥 미쳤다”며 날 선 말들을 쏟아냈다.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거리에서 CNN과 스카이프를 통한 현장 화상 인터뷰를 하면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죽이려고 이곳에 왔다”며 맹비난했다.
2019년 5월 대통령 선거에서 지금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패배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 길거리에서 CNN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방위군과 함께 키예프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벌어지는 곳에서 2∼3㎞ 떨어진 지점에 있다고 소개했다.
인터뷰 도중 자동 소총의 하나인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들어 보이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며칠 전에 영토방위군이 조직돼 지금은 소총 4정과 기관총 2정을 가지고 있을 뿐 중무기나 탱크는 가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영토방위군에 가입하려고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영토방위군에 가입하려는 시민들은 군대 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인들도 있어 매우 감동적인 일"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푸틴을 얼마나 미워하고 러시아의 침공에 얼마나 저항하려고 하는지를 매우 명백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은 나라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면서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전쟁을 선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는 전 세계에 전쟁을 선포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그를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다뤄야 한다"며 "그는 그냥 미쳤다. 우크라이나인을 죽이려고 이곳에 온 악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잠시 침묵하더니 "영원히"라고 답했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끝으로 "푸틴이 얼마나 많은 군대와 미사일과 핵무기를 거느리고 있건 간에 그는 우크라이나를 절대 정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이 CNN 인터뷰 도중 소총을 들어 보이고 있다. /CNN 캡처]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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