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한 야구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올 해 전망을 묻기 위해서였다. 올해 우승가능한 팀에 대해서는 진짜 어려운 대답이 나왔다. “그래도 안정적인 전력의 kt, 우승에 목 마른 LG 등이 아닐까요?”
반대의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 올해 꼴찌팀은 어느 팀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해서는“아마도 한화와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을 듯 하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꼴찌를 예상해달라고 했는데‘가을야구 예상 탈락 팀’이라는 답을 한 것이다. 아마도 에둘러 표현한 답인 것 같다.
사실 한화와 롯데가 꼴찌 후보라는 것은 왠만한 야구인들이라면 그렇게 이야기 한다. 공식적으로 말을 하지 않을 뿐이지만...이유는 불문가지이다. 전력이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꼴찌로 꼽히는 두 팀의 전략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2년째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화의 '강공'이 눈길을 끈다. 갑자기 감독이 '돌격 앞으로'를 외쳤기 때문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지난 25일 처음으로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일성으로 "리빌딩 야구는 작년에 남겨두고, 올해는 이기는 야구라는 방향을 잡고 함께 나아가자"라고 강조했다.
“이기는 방향의 야구”는 당연한 것이다. 지는 것을 기조로하는 팀은 전세계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갑자기 수베로 감독은 올해 목표로 ‘이기는 야구’를 선언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수베로 감독은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보내준 자료들을 봤는데 여러분들의 성과에 굉장히 만족하고 감사하다"라고 했다.
즉 이 말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감독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리빌딩 중단"을 할 정도로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왔고 올 시즌은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전포지션에 특출한 선수가 없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무한 경쟁이 가능한 이유이다. 수베로 감독도 "아직 스프링캠프가 끝나지 않았지만 끝날 때까지 선의의 경쟁이 있을 것이다. 작년 주전이라고 자리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각자 포지션을 지키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미 주장 하석주는 거제 캠프에서 “올해는 팀이 달라진다. 무조건 달라질 수 있다. 달라질거고 달라지고 있다”며 “이번은 성적을 내야 한다. 선수들이 모두 이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올해 우리는 절대 꼴찌는 아니다”라고 큰소리쳤다.
반면 롯데는 여전히 리빌딩 과정에 있다. 한화와 다른 점은 베테랑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조화를 찾는 리빌딩이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우리 길 간다'는 의미이다.
롯데도 세대교체 과정에 있는데 즉 이대호-전준우-정훈 등 3명의 베테랑들과 함께 이학주-안치홍 등 90년생이 팀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화보다 롯데가 다소 여유로운 것은 지난해 성적이다. 한화-KIA보다 앞선 8위를 했다. 비록 전체 순위는 8위였지만 래리 서튼 감독이 지난 시즌 5월11일 허문회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이후의 성적은 53승 53패 8무로 딱 승률 5할을 맞췄다.
서튼 감독으로서는 나름대로 지난 해 기조를 이어가더라도 꼴찌까지 추락하지는 않을 자신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당연히 가을야구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시즌 전 예상은 중요하지 않다. 10월에 끝나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그렇지만 KBO리그 유이한 외국인 감독이기에 나름대로 두 감독의 자존심 대결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베테랑을 퇴출한 후 리빌딩을 했고 이제 '이기는 야구'를 선언한 한화와 계속해서 '신구조화의 리빌딩’를 고수하고 있는 롯데. 수베로와 서튼 감독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사진=김해, 대전 곽경훈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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