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김광현의 SSG 컴백이 프로야구판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SSG는 일약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반면 올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던 타팀은 떨떠럼 하다. 다른 팀 감독의 심정은 삼성 허삼영 감독의 말처럼 “착잡하네요”라는 말과 다를 바가 없을 듯 하다.
9개팀으로부터 강력한 견제구를 받게 된 SSG는 한껏 들뜬 분위기인 듯 하다. 특히 김광현에게 151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게끔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한 정용진 SSG 구단주는 한껏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정용진 구단주는 지난 8일 김광현의 SSG 입단이 발표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광현이 사인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아주 강렬한 멘트를 하나 달았다. 'DJGSS'
뭔말인지 언뜻 못 알아 보겠지만 우리말의 초성을 영어로 옮긴 말이다. '다주거쓰(다죽었어)’의 약자(?)이다. 김광현이 팀에 합류함으로써 다른 팀은 ‘다 죽었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다죽었다’는 말은 곧 “올해 반드시 우승하겠다”라는 의지와 다름 아니게 읽힌다.
사실 정용진 구단주는 지난 해 SSG를 창단한 후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야망을 공공연히 밝혔었다. 상대팀에 대한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가을야구 실패. 완전히 계획이 어긋나버렸다. 그래서인지 정구단주는 다시 한번 추신수를 1년 더 뛰게 만들면서 우승에 대한 초석을 다져 놓았다.
그리고 마침내 김광현이라는 국내 최고의 좌완 투수를 메이저리그로 돌아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예상을 뒤엎고 151억원이라는 국내프로야구 사상 최고액이라는 상징적인 금액을 주도록 한 것도 사실상 정구단주의 암묵적인 지시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김광현이 입단 인터뷰에서 구단주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힐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런 과정을 다 파악하고, 밑그림을 그리게 한 정구단주이기에 아주 자신만만하게 ‘DJGSS'라고 쓴 것으로 보인다.
정구단주의 자신감 뿐 아니라 SSG는 김광현의 합류로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 가운데 한 팀인 것만은 분명해 졌다. 지난 해 1위 KT와 10승밖에 차이 나지 않았는데 김광현이라는 에이스가 함께 함에 따라 그‘차이’를 줄일 수 있기에 당연히 우승이 목표인 것이다.
정용진 구단주는 ‘진수성찬’을 만들 특급 재료를 모두 준비해줬다. 이제 이 재료를 갖고 밥상을 차리는 것은 김원형 감독의 몫이다. 미식가인 정용진 구단주의 입맛에 맞는 음식(우승)을 차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김원형 감독으로서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과연 김원형 감독이 우승이라는 진수성찬을 구단주에게 받칠수 있을까. 올 한해 SSG의 성적이 초미의 관심사다.
[사진=정용진 구단주 SN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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