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박승환 기자] 미국에서의 경험 때문일까.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투구에는 여유가 넘쳤다. 그리고 군더더기도 없었다.
양현종은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투구수 31구,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양현종은 지난 2020시즌이 끝난 뒤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미국 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단 1승도 쌓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 2007년 데뷔 이후 KIA에서만 통산 147승을 쓸어담은 양현종은 시즌이 끝난 뒤 KBO리그 복귀를 택했다. 계약 과정에서 미세한 잡음은 있었지만, '선택'에서는 변함이 없었다. 양현종은 KIA와 4년 총액 103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에 계약을 맺고 다시 붉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온 양현종은 시범경기 첫 경기를 통해 복귀를 알렸다. 김종국 감독은 경기에 앞서 "3이닝을 생각 중이다. 하지만 투구수 45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개막 초반부터 좋은 스타트를 끊을 것 같다"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현종은 비록 시범경기지만 KBO리그 복귀전에서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양현종은 1회 선두타자 박건우를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서호철과 닉 마티니를 연달아 땅볼로 돌려세워 깔끔한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1회 투구수는 단 9구에 불과했다.
계속해서 양현종은 2회에도 선두타자 양현종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뽑아냈다. 그리고 노진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후속타자 윤형준의 강습 타구에는 3루수 류지혁이 호수비를 펼치며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세 번째 이닝도 완벽했다. 양현종은 박준영과 오영수를 상대로 각각 140km 직구를 던져 삼진을 뽑아냈고, 후속타자 김기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양현종은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지만, 당초 예정됐던 3이닝을 던진 뒤 마운드를 유승철에게 넘기고 교체됐다. 양현종은 최고 146km 직구(18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5구)-커브(4구)-체인지업(4구)를 섞어 던지며 NC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12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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