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경쟁의 효과일까. 롯데 자이언츠 선발 후보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래리 서튼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찰리 반즈와 글렌 스파크맨, 박세웅, 이인복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지난해 막판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인복에게 올 시즌 4선발을 맡기고, 남은 한자리는 경쟁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에게 기회를 줄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서튼 감독은 경쟁의 효과를 보기 위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4선발 투수는 이인복을 생각 중이다. 지난해 스스로를 증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도 "이인복을 4선발로 언급했지만, 4~5선발은 언제든 열려있는 자리"라고 밝혔다.
경쟁의 효과는 매우 뛰어났다. 4선발 내정자 이인복은 지난 15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⅔이닝 동안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26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는 탄탄한 투구를 펼치며 첫 등판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외의 투수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루키' 김진욱은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8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평균자책점 '제로', 이승헌 또한 2경기에서 8이닝 1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1.13, 나균안도 7이닝 2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2.57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선발 후보들과 함께 선발 투수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최준용도 빼놓을 수가 없다. 최준용은 시범경기 3경기에 나서 9이닝 3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물론 시범경기지만, 선발 후보 5명이 만들어낸 5승 3홀드는 의미가 있다. 전체적으로 선발 후보들의 성적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서튼 감독의 공언대로 이인복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더라도 현재 스파크맨이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가능하게 되면서 선발 후보들 중 2명이 시즌 개막 4~5선발을 맡아야 한다. 물론 선발 후보들이 넘치는 행복한 상황이지만, 변수가 생겼다.
마무리 김원중이 지난 23일 동의대학교와 연습경기에서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꼈고, 왼쪽 허벅지 내전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 향후 일정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 경과가 좋지 않다면, 지난해 아주 잠깐 마무리를 맡았던 최준용이 선발 자리를 내려놓고, 불펜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단 선발 투수 후보들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행복한 고민도 고민. 서튼 감독이 김원중의 부상을 해결하고, 4~5선발진을 어떻게 꾸릴지 주목된다.
[왼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인복, 김진욱, 이승헌, 나균안, 최준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