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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가요계에는 '네 글자 팀 이름이 성공한다'라는 속설이 있다. 소녀시대를 비롯해 트와이스, 블랙핑크, 레드벨벳, 여자친구, 오마이걸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선 두 음절씩 끊어 읽는 것이 입에 잘 붙고 짝수로 구성된 글자 수가 안정감을 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근에는 영어 단어 두 개를 조합해 아예 새로운 뜻을 창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과거 기획사 대표가 점지하듯 작명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브랜드 론칭처럼 철저한 기획 아래 팀 이름이 탄생되고는 하는데, 걸그룹들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발음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
하이브와 쏘스뮤직이 협력해 선보이는 첫 걸그룹도 네 글자 팀명 '르세라핌'을 확정하고 5월 데뷔를 앞두고 있다. 어떤 의미를 담았을까.
▲ 소녀시대
소녀시대라는 이름은 '소녀들이 평정할 시대가 왔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 연령대에게 관심을 끌 수 있고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공략할 수 있는 범아시아적 그룹을 꿈꾼 SM엔터테인먼트의 고민이 담겼다. 소녀시대는 아시아에서 K-팝 열풍을 이끈 2세대 걸그룹 끝판왕으로, 압도적인 대중성과 인지도, 보이그룹 팬덤과도 견줄 만한 대형 팬덤을 갖춘 '국민 걸그룹'으로 유명하다. 2007년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이들은 장수 걸그룹으로서 수 년간 꾸준히 그룹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솔로 아티스트, 예능,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멤버 개개인의 존재감도 드러내고 있다.
▲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의 걸그룹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Sixteen'을 통해 구성된 트와이스는 '눈으로 한 번, 귀로 한 번 감동을 준다'라는 포부와 함께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들은 데뷔 이후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 팬덤의 압도적인 화력과 곡의 대중성에 힘입어 총 126번의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3세대 걸그룹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해외 인기도 상당하다. 트와이스는 2021년 11월 발매된 정규 3집 'Formula of Love: O+T=<3'으로 '빌보드 200'에 3위로 진입, 8주 연속 차트에 머물렀다. 이들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포트워스, 애틀랜타, 뉴욕 등 5개 도시 미주 투어 공연장을 만석으로 채웠고, 내달 일본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 블랙핑크
2016년 'SQUARE ONE'으로 데뷔하자마자 대중을 사로잡은 블랙핑크는 이후 미니앨범 'SQUARE UP'과 'Kill This Love'로 잇달아 대박을 터뜨렸다. 팀 이름은 가장 예쁜 색으로 표현되는 '핑크'를 '블랙'으로 부정하는 의미를 덧붙여 '예쁘게만 보지 마라'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반전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은 힙합 베이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마냥 예쁘지만은 않은, 강렬하고 당찬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2020년 발표한 싱글 'Ice Cream'으로 빌보드 '핫 100' 13위를 기록했고, 첫 정규 앨범 'THE ALBUM'으로 걸그룹 최초 밀리언 셀러를 달성했다. 이 외에도 블랙핑크는 유튜브 K-팝 아이돌 그룹 뮤직비디오 최고 조회수 1~2위 기록을 보유 중이며, 전 세계 걸그룹 최초 스포티파이 팔로워 2천만 명을 돌파했다.
▲ 레드벨벳
레드벨벳은 그룹명 자체에 자신들의 콘셉트를 투영하고 있다. 강렬하고 매혹적인 컬러 '레드'와 클래식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벨벳'에서 연상되는 감각적인 이미지처럼, 색깔 있고 세련된 음악과 퍼포먼스로 전 세계를 매료시키겠다는 의미가 팀 이름에 담겼다. 이름처럼 레드벨벳은 데뷔 후 다채로운 음악과 콘셉트를 선보여 왔다. 레드 콘셉트의 '빨간 맛' 'Power Up'으로 보여 준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부터 '피카부' 'Bad Boy' 'Psycho' 같이 독특하면서도 다소 실험적인 이미지들로 레드벨벳만의 색깔을 공고히 했다. 아울러, 레드와 벨벳의 콘셉트를 결합한 '러시안 룰렛' '짐살라빔'을 통해 평단의 호평과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으며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잡았다.
▲ 르세라핌
하이브와 쏘스뮤직이 협력해 선보이는 첫 걸그룹도 네 글자 '르세라핌(LE SSERAFIM)'이다. 'IM FEARLESS'를 애너그램한 이름으로,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자기 확신과 강한 의지를 내포한다.
르세라핌은 앞서 사쿠라, 김채원과의 전속계약 체결 소식만으로도 국내외 언론과 SNS를 뜨겁게 달구며, 이른바 '네 글자 걸그룹 대박설'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르세라핌 팀 이름을 최초 공개한 로고모션 필름 또한 공개 9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30만 뷰를 넘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에스파, 아이브, 위클리, 케플러, 엔믹스 등 그룹명이 세 글자인 4세대 신인 걸그룹들이 잇달아 데뷔한 데 이어 네 글자로 차별화를 꾀한 르세라핌이 선배 걸그룹들처럼 K-팝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사진 = 각 소속사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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