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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이닝 내내 1루수."
에릭 테임즈(36,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야구인생 막바지에 '만루홈런'을 노린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오클랜드 스프링캠프에 초청 받았다. 그런데 오클랜드가 최근 주전 1루수 맷 올슨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보내면서 테임즈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시범경기 7경기서 타율 0.154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다.
테임즈는 201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시애틀 매리너스로 옮긴 뒤 경력이 끊겼다. 이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3년간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 343득점 64도루라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15년에 40-40에 성공하며 MVP까지 거머쥐었다.
한국에서의 엄청난 성공을 바탕으로 2017년에 밀워키 블루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돌아갔다. 'KBO 역수출' 중에서도 최고 성공기를 썼다. 2017년 138경기서 31홈런 63타점 OPS 0.877로 수준급 활약을 했다. 2019년에도 25홈런을 쳤다.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에는 워싱턴 내셔널스에 몸 담았다. 타율 0.203 3홈런 12타점에 그치며 위기에 몰렸다. 결국 2021년에 일본 최고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 또 한번의 화려한 메이저리그 복귀를 다짐하고 태평양을 건넜다. 그러나 단 1경기만 뛰고 아킬레스건 파열로 퇴단했다.
사실상 2년간 실적을 남기지 못했다. 어느덧 만 36세. 메이저리그 계약은 쉽지 않았다. 테임즈는 지난 29일 AP뉴스와의 인터뷰서 "이 구단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경기를 하면 정말 멋질 것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요미우리에서의 퇴단, 오클랜드와의 계약 과정을 떠올렸다. 테임즈는 "작년은 악몽이었다. 첫 경기서 부상했고, 코로나19로 동료들과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었다. 오클랜드의 연락을 받은 뒤 '아직 기회는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1루수 연습을 다시 하니 스스로 살아있다는 걸 느낀다. 테임즈는 "기분이 정말 좋다. 9이닝 동안 1루수로 뛰고 싶을 뿐이다"라고 했다. AP뉴스는 "아킬레스건의 유연성과 힘을 회복했다. '빅보이'는 클럽하우스 주변에서 눈에 띄는 선수"라고 했다.
테임즈는 신분의 한계상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줘야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테임즈는 "홈런과 안타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단지 내 눈이 제대로 작동하고 공과 스트라이크를 보고, 타석에 설 수 있고, 야구를 제대로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테임즈.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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