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될성부른 루키 박찬혁(19) 이었다.
올 시즌 시범경기를 통해 많은 루키들이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중에서 KIA 김도영은 시범경기 타율 1위에 오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며 슈퍼루키의 위용을 보여줬다. 하지만 LG와의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개막전 슈퍼루키는 따로 있었다, 바로 키움 박찬혁이었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로 키움에 입단한 박찬혁은 180cm 84kg의 당당한 체격을 보유한 루키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143(35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 OPS 0.545로 인상적이지 못했지만 홍원기 감독은 "시범경기 타율은 낮았지만 신인답지 않은 패기 있는 모습과 타석에서 자신 있는 승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라며 과감히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시켰다.
비록 팀 패배로 빛을 잃었지만 고졸 루키 박찬혁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 9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신인 선수 개막전 선발 출전의 영예를 안은 박찬혁은 코칭스태프의 바람대로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첫 타석부터 첫 안타가 나왔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투 스트라이크로 몰린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볼 카운트였다. 롯데 1선발 반즈의 126km 체인지업을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추며 프로 데뷔 첫 안타의 기쁨을 맛봤다. 이 안타는 KBO 역대 다섯 번째 개막전 고졸 신인 첫 타석 안타였다. 팀 선배 이정후도 하지 못한 기록이다.
고졸 신인 타자가 첫 타석서 안타를 때린 예는 1995년 이승엽(삼성), 1996년 장성호(KIA), 2018년 강백호(KT) 한동희(롯데) 등 네 명뿐인 기록이다.
박찬혁은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4회말 2사 1, 2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두 타석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비록 삼진을 당했지만 고척돔을 술렁이게 한 파울홈런이 있었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문경찬의 123km 슬라이더를 당겨쳐 좌측 외야 폴대를 살짝 벗어난 파울홈런을 만들어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지만 파울홈런이 선언되자 많이 아쉬워했다.
주전 1루수로 점찍었던 김웅빈이 시범경기 기간 부상으로 이탈해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박찬혁은 개막전부터 홍원기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박병호의 이적으로 1루수 거포가 필요했던 키움은 비록 경기는 졌지만 박찬혁이라는 가능성을 확인한 개막전이었다.
박찬혁은 김도영에 가려져서 스포트라이트는 덜 받고 있었지만 외려 이런 부분이 부담 없이 편한 상태에서 게임에 임할 수 있게 만들었고 개막전에서 본인의 잠재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KBO 역대 다섯 번째 개막전 고졸신인 첫 타석 안타를 기록한 키움 박찬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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