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신 타이거즈가 개막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한신은 3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에서 5-9로 완패를 당했다.
한신은 지난달 25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개막전 맞대결부터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9연패의 늪에 빠졌다. 개막전부터 9연패를 당한 한신은 지난 1979년 야쿠르트를 뛰어넘고 센트럴리그 불명예 기록을 경신했다.
그야말로 답이 없는 상황이다. 투·타의 조화는 찾아볼 수가 없다. 한신의 팀 타율 0.239로 센트럴리그 3위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5.85로 센트럴과 퍼시픽리그를 통틀어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개막 후 9경기에서 15개의 피홈런을 허용한 것은 한신이 유일하다.
타선이 제 몫을 해주는 날에는 마운드가 버티지를 못하고, 마운드가 고군분투를 하는 날이면 타선이 차갑게 식는다. 그나마 믿을 구석인 타선이 침묵하는 경기는 무기력하게 패하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KBO리그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의 올 시즌 타율은 0.091에 불과하고, 두산 베어스에서 2020시즌 20승을 수확한 라울 알칸타라는 지난해 선발 자리를 빼앗긴 후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지만, 3일 경기에서 1이닝 동안 3피안타 2사사구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야노 아키히로 한신 감독은 개막 9연패를 기록한 뒤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를 포함해 누가 분위기를 바꿔주기를 바라지 않고, 스스로 나서야 한다. 더 잘해야겠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신의 부진은 단순히 야구를 못하는 것만이 아닌 듯하다. 올해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시즌이 끝난 뒤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야노 감독의 발언의 여파도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당시 야노 감독의 돌연 사임 발표에 일본 야구계의 많은 인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선수들의 목표의식과 동기부여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 현재 한신에는 감독의 '사임 효과'가 최악의 상황으로 발생하는 모양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의하면 야구 평론가 호네우치 쓰네오는 "야노 감독이 올 시즌 전에 올해를 끝으로 그만두겠다고 한 것을 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공언을 한 것이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일단 한신은 오는 5일부터는 홈구장인 코시엔 구장으로 돌아간다. 야노 감독은 자포자기를 한 모양새다. 그는 "이제는 뭐든지 이길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다. 플러스가 될 수 있는 것은 플러스가 될 것이다. 괴로워하고 몸부림치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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