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슈퍼루키'가 처음으로 겪는 시련이다. 아파야 프로다.
KIA 김도영은 시범경기서 펄펄 날았다. 44타수 19안타 타율 0.432 2홈런 5타점 7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타격왕 및 최다안타왕을 석권,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를 입증했다. 개막엔트리 무혈입성은 물론, 타이거즈 최초 고졸 신인 개막전 리드오프라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종국 감독도 그런 김도영의 성장을 전폭 지지한다. 어떻게든 뉴 타이거즈의 기수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잠재력을 보면 1군에서 쓰지 않는 게 이상하다. 그러나 역시 프로는 프로다.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는 다르다.
타자든 투수든 주축 선수라면 시범경기서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 당연히 상대의 약점을 파고 들면서 승부하지 않는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는 다르다. 투수들은 시범경기서 쌓은 김도영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좀처럼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김 감독은 5일 광주 한화전서 김도영의 타순을 7번으로 내리며 리드오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나 김도영은 이날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개막 후 3경기서 11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 볼넷에 의한 출루조차 없다.
심지어 5일 경기서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2-0으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 김태연의 땅볼을 잡았으나 한 차례 저글했다. 침착하게 공을 빼내 1루에 송구했으나 세이프. 공교롭게도 한화는 이때 응집력을 발휘하며 찬스를 만들더니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김 감독은 7회말 시작과 함께 김도영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 고종욱을 넣었다. 정황상 문책성 교체라기보다 경기흐름에 맞는 대타 기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8회초 시작과 함께 류지혁이 3루수로 나섰다. 공교롭게도 류지혁이 8회말 재역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히어로가 됐다.
KIA로선 시즌 첫 승을 따냈지만, 김도영에겐 좋지 않은 하루였다. 그러나 프로에서의 성장통, 즉 어차피 겪어야 할 시련이라면 시즌 초반에 겪는 것도 나쁘지 않다. 누구나 무안타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실책을 할 수 있다. 프로 1군 경험이 전무한 김도영으로선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시범경기서 너무 잘했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낯설 뿐이다.
결국 김도영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코치들과 선배들이 많은 격려와 어드바이스를 해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야구는 본인이 보여주는 것이다. 이 시련을 극복하면 팀에서의 입지도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일단 데뷔 첫 안타가 빨리 나올수록 분위기 전환 시점도 빨라질 듯하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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