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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여자프로배구단 KGC인삼공사가 고희진 신임 감독 선임 건으로 시끄럽다. 팬들은 고감독이 '낙하산'이라며 반발하고 있고 구단은 급기야 입장문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11일 "차기 시즌 감독으로 삼성화재 감독 출신인 고희진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인삼공사는“새로운 변화와 도전, 신인선수 육성의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고희진 감독의 선임 배경을 밝혔다.
고희진 감독은 “저를 믿고 선택해준 인삼공사에 감사드린다. 선수들 육성과 원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런데 고희진 감독 선임과정에서 팬들은 구단 고위층의 낙하산이라며 이를 비난하고 있다. 지금 팬들의 항의 글이 KGC인삼공사 배구단 홈페이지를 도배하다시피하고 있다.
특히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팬들의 항의에 구단이 내놓은 입장문과 고희진 감독의 말이 서로 엇갈리면서 팬들의 비난에 기름을 부은 듯 하다.
팬들이 의심을 할 만 하다. 일단 두가지 이유에서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고희진이라는 이름이 ‘갑툭튀’라는 점이다.
지난 12일 발표한 구단의 입장문을 보면‘신임 감독의 선임절차는 배구관련 기관에 근무하시는 전문가와 스포츠 미디어 종사자의 추천을 받아, 4월 2일~4월 7일까지 다수의 후보자와 인터뷰를 진행한 후 내부 검증을 거쳐 4월 10일 최종 확정을 완료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팬들은 이에 대해 반론을 펼쳤다. 구단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감독 면접을 봤는데 고희진 감독은 8일에서야 구단의 연락을 받고 만났다는 것이 팬들의 주장이다.(한 언론의 취재 결과 면접은 7일에 있었다고 한다. 고희진 감독이 착각했다고 사과했다.)
구단과 고희진의 말이 다르다 보니 팬들은 고희진 감독이 면접 기간이 끝나고 구단 고위 관계자와 만난 후 선임된 것은 ‘낙하산’ 이라는 것이다.
또 팬들이 지적하는 한 가지는 고희진 감독의 ‘능력’이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 팬들이 가장 많은 불만을 가진 듯 하다. 팬들은 그의 능력과 구단이 밝힌 “신인선수 육성의 적임자”라는 말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 고희진 감독이 삼성화재 감독 시절 어떤 선수를 육성했는 지에 대해서는 배구 관계자라면 고개를 갸우뚱 거릴 것이다.
고희진 감독 본인 조차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감독으로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인정한다. 하지만 노력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 믿고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본인의 능력’을 인정했다.
고희진 감독의 열정은 선수시절부터 정평이 나있다. 코트에 활기를 불어 넣는 캐릭터였다. 감독시절에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클리어하지 않는 선임 배경을 불식시키고, 팬들의 비난을 극복하는 것은 오로지 고희진 감독의 몫이다. 실력으로 입증해야 한다.
그가 지난 2016-17년 시즌 이후 5시즌 연속 봄배구에 초대받지 못한 KGC인삼공사를 어떻게 변모시키는냐에 따라 고희진 감독의 운명도 달라질 것이다.
참고로 KOVO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여자팀은 바로 KGC인삼공사 여자 배구단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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