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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리버풀과 맨유의 맞대결은 감독간 특별한 관계로 얽혀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랄프 랑닉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리그 2위 리버풀과 5위 맨유가 서로 다른 목표를 품고 마주한다.
클롭 감독과 랑닉 감독 모두 독일 출신 지도자다. 20년 전 랑닉 감독의 조언 한 마디가 지금의 클롭 감독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1년 당시 클롭 감독은 마인츠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할 때 에이전트가 없었다. 이때 도와준 인물이 랑닉 감독이다.
랑닉 감독은 과거 인터뷰를 통해 “클롭과 1997년부터 알고 지냈다. 내가 직접적인 멘토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주 연락하고 친하게 지냈다”면서 “어느 날 클롭이 마인츠 감독직 제안을 받고 내게 전화를 걸었다. 연봉 협상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다. 내가 알려주니까 ‘너무 과한 요구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고 들려줬다.
약 25년이 흘러 두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라이벌 팀 감독이 됐다. 클롭 감독은 맨유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랑닉 감독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클롭은 “요즘엔 연락을 잘 못했다. 랑닉 감독이 맨유 감독으로 부임한 뒤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 각자의 일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경기를 두고 클롭 vs 랑닉, 혹은 랑닉 vs 클롭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럴 수도 없다”며 “랑닉 감독은 어떤 팀에서든 성과를 냈다. 비록 맨유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받지 못한 채 부담만 받고 있다. 감독이라는 게 원래 이런 일”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맨유전을 준비하면서 랑닉 감독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맨유를 분석하고 준비했을 뿐이다. 이 경기는 서로에게 대단히 중요한 경기”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1위 맨시티를 잡기 위해, 맨유는 4위 토트넘을 잡기 위해 서로에게 총을 겨눴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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