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잘 던지는 투수들이 늘어났다"
KBO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에 변화를 줬다. 야구 팬들에게 더 깊은 재미를 전달하고 더 신뢰받는 리그로 발전하기 위해 타자의 신장에 따른 선수 개인별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스트라이크존에 변화를 줬다.
스트라이크존의 변화로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팀 당 15~16경기(총 7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10개 구단 평균자책점 4.50, 볼넷 682개, 팀 타율은 0.257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투수들의 활약에 비해 타선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다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팀 당 15~16경기(총 78경기) 기준으로 10개 구단 평균자책점은 3.36, 볼넷은 489개, 팀 타율은 0.242에 불과하다.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1점 이상 낮아졌고, 볼넷도 약 200개가 줄었다. 반면 팀 타율은 1푼5리가 떨어졌다.
스트라이크존 변화의 영향은 확실하다. 투수들은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서 던질 곳이 많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존이 넓어진 만큼 볼넷 수도 현저히 줄었다. 퍼펙트게임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SSG 랜더스 윌머 폰트는 9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다. 반면 타자들은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역 시절 무려 '152승'을 쌓으며 역대 최다승 3위에 랭크돼 있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에 대해 스트라이크존 변화를 비롯해 잘 던지는 투수들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19일 잠실 LG전에 앞서 "스트라이크존 이유도 있지만, 가진 능력치가 좋은 선수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좋은 외국인 선수들도 많이 들어왔고, 어린 투수들이 많이 성장하면서 투고타저 현상이 생긴 것 같다"며 "리그 전체적으로 좋은 투수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계속해서 이강철 감독은 "(양)현종이, (김)광현이도 왔다. 김진욱도 많이 좋아졌더라. 김진욱과 이의리는 볼은 빠른데 제구가 부족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정이 돼 가고 있다. 안우진도 굉장히 좋아졌다"며 "경기 후 분석표를 보면 국내 선발 투수들도 148km를 찍는다. 지금 (소)형준이도 구속이 4~5km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스트라이크존 변화가 만들어낸 투고타저 현상이 아니라는 것. 이강철 감독은 "투고타저 현상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스트라이크존만 바뀌었다고 이런 것은 아닌 것 같다. 4할을 치는 타자도 있지 않느냐"라며 "구속만 빠르고 제구가 좋지 않았던 재작년과 작년에 던졌던 선수들이 좋아졌다. 타자들보다는 투수들이 위에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광현, 안우진, 양현종, 찰리 반즈, 김진욱.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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