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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550만 달러의 연봉은 메이저리그 랭킹 238번째"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꿔 놓았다.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158경기에 출전해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4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냈다.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1918년)의 10승-10홈런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100안타-100타점-100득점-100탈삼진-100이닝으로 사상 첫 '퀸듀플 100'을 기록하는 등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내며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로 선정됐다.
오타니의 투·타 겸업 활약 덕분에 메이저리그에는 새로운 룰이 생겼다. 올해부터는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오더라도 지명타자 역할은 계속해서 수행할 수 있는 일명 '오타니 룰'이 신설됐다.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야구 역사를 바꿔놓고 있지만 오타니의 550만 달러(약 68억원) 연봉은 메이저리그 전체 238번째에 불과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풀타임 3시즌을 채우고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었다. 오타니는 330만 달러(약 41억원)를 원했으나, 에인절스는 250만 달러(약 31억원)를 제안했다. 결국 오타니는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행사했지만, 연봉조정위원회가 열리기 직전에 합의점을 찾았다. 바로 2021시즌에는 300만 달러(약 37억원), 2022시즌에는 5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오타니도 자신이 2021시즌에 MVP를 받을 정도로 활약을 할 수 있을지 몰랐던 것이 결국 발목을 잡은 셈이다. 오타니가 1년 계약을 마치고 다시 협상에 임했다면, 역대 최고상승률을 기록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타니가 에인절스와 2년 계약을 맺게 되면서 올해 연봉은 550만 달러로 고정이 됐다.
미국 '스포츠 캐스팅'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도 연봉은 톱 250위를 간신히 넘는다. 상당한 저임금의 선수"라며 "550만 달러의 연봉은 메이저리그 랭킹 238번째. 마이크 트라웃이 2022년에 버는 금액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오타니는 올해도 투·타 겸업을 통해 다시 한번 MVP에 도전한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3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4.40, 타자로 16경기에 나서 15안타 3홈런 9타점 12득점 3도루 타율 0.224 OPS 0.691를 기록 중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활약을 펼친다면, 2023시즌 연봉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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