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유진형 기자]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고 다짐한 나균안(24)이 닥터 K로 변신했다.
나균안의 삼진 퍼레이드는 등판할때마다 계속되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15.85개다. KBO리그 압도적인 1위다.
나균안은 올 시즌 선발투수가 빨리 무너졌을때 롱 릴리프나 추격조로만 등판하고 있다.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에 등판하는 건 아니지만 투구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가 얼마나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15 1/3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27개의 탈삼진을 뽑아내고 있다. 자신이 소화한 46개의 아웃카운트중 27개가 삼진이다. 아웃카운트의 절반 이상이 삼진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지난달 9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는 5이닝 5피안타 2실점 10탈삼진을 기록하며 개인 최다 탈삼진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연장 11회초 구원 등판했고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지켜보는 앞에서 2이닝 동안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나균안의 아내는 롯데 유니폼을 입은 딸을 안고 남편 투구 일구일구에 환호하며 응원했고 나균안도 가족의 응원을 받으며 12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고 포효했다. 최고의 투구였다. 모든 투구를 마친 뒤에는 가족들과 눈을 맞추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삼진쇼를 벌였다. 나균안은 2⅓이닝동안 62구를 던지며 3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도 5개를 추가했다.
지난 2020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은 매년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하고 있다. 빠르고 묵직한 공을 앞세워 지난해 5월 1군에 데뷔했고 6월에는 선발투수로 나와 프로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투수 전향 3년 차 선수지만 여러 가지의 구종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보다 2~3km 빨라진 포심패스트볼에 컷패스트볼과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타선을 요리하고 있다. 패스트볼 구속이 올라가니 포크볼의 위력이 더 강해졌다. 아웃카운트의 절반 이상이 삼진이다.
나균안이 이렇게 몰라보게 좋아진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리키 마인홀드 코치의 프로그램 효과도 있지만 가족의 힘이 가장 크다. 2020년 결혼한 그는 지난해 11월 딸 리율을 얻었다. 가장이 되면서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고 다짐한 나균안이다. 안정된 가정이 생기면서 책임감이 생겼고 성적도 잘 나오고 있다. 투수로서 3년째가 되는 올해 탈삼진 능력을 갖춘 좋은 투수로 성장했다. 그의 야구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의 응원을 받으며 호투를 펼친 나균안.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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