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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지창욱(34)이 '안나라수마나라'로 역대급 연기 변신에 나서며,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지창욱은 9일 오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6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가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안나라수마나라'는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다.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구르미 그린 달빛' 김성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지창욱은 꿈을 잊은 채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잊고 지냈던 꿈을 찾아주는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 역할을 맡았다. 마법 같은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는 캐릭터를 탁월한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먼저 이날 지창욱은 '안나라수마나라'가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4위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실감이 안 난다"라며 "OTT 작품은 처음이라 뭔가 예전에 드라마, 영화했을 때와는 또 다른 긴장감을 느낀다. 재밌기도 하고 글로벌이라고 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라고 얼떨떨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3~4개월 정도 마술 연습을 했다. 상대방에게 틀키지 않고 마술사처럼 보이는 뻔뻔함이 필요했다"라며 "원작을 똑같이 따라 하기보다, 원작을 해치지 않는 선해서 우리만의 드라마를 만들자 했다. 보시는 분들께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사실 100% 만족은 없다고 본다. 각자 호불호가 있기 때문에 우리 시리즈를 보고 실망한 분도 있을 테고, 감동받은 분들도 있으실 거다. 다만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라고 노력을 전하기도 했다.
'안나라수마나라' 출연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지창욱은 "이건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라며 "어떻게 보면 리을이 정신 이상자 같기도 하고 판타지가 담긴 복합적인 인물이라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어려웠지만, 재밌었다. 다른 작품을 할 땐 항상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왜 이런 얘기를 할까?' 의문을 갖고 연기했는데, '안나라수마나라'는 그런 의문 없이 온전히 다 표현했다.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화나면 화나는 대로, 솔직하게. 정말 놀이공원에 가는 듯한 기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작품 하기 이전부터 항상 '과연 나는 누구인가' '내가 과연 뭘 좋아하는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고민했다.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그런 고민을 새롭게 할 수 있었고, 가치관이 확 달라졌다 이런 건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더 깊게 생각할 수 있게끔 해준 작품으로 남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창욱은 "'안나라수마나라' 대본을 본 순 간 내 이야기, 내가 어릴 때 느낀 감정들이 다시 한번 가슴에 확 와닿았다"라며 "저는 홀어머니 아래서 자랐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 거기서부터 오는 상실감을 충분히 많이 느꼈고, 현실이 쉽지 않다는 걸 어린 나이에 빨리 느꼈다. 어릴 적 생각하면 우울감이 있었는데 다행히 어머니의 사랑으로 극복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터놓았다.
그는 "그래서 '안나라수마나라'라는 작품이 어렵겠다는 감정 이전에, 감동을 느꼈다. '이건 내 이야기이다', '이 아이의 일대기는 내가 응원해야 겠다'는 감동이 먼저 느껴져 선택한 것이었다. 어렵겠지만 하면 재밌고 나름 잘 표현해낼 수 있을 거 같은 어떠한 알 수 없는 자신감과 기대감, 설렘이 복합적으로 느껴져 선택할 수 있었다"라며 "새로운 도전이었고, 나를 깨기 위한 또 하나의 시도였다. 요즘 많이 고민한다. 어떤 배우가 되어야 할까. 한 작품, 한 작품 늘어가는 게 제 몸에 새기는 느낌이 든다. 지워지지 않는 필모로 남기에 새겨 넣는 느낌이다. '안나라수마나라'는 나중의 저를 만든 작품이 될 것"이라고 진솔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특히 지창욱은 "흥행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기도. 그는 "'안나라수마나라'에 임하며 부담감이 굉장히 많았다. 성적, 결과물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판타지 뮤직 드라마 장르는 한국 작품 중에 사례가 없었기에, 배우로서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이 장르가 과연 어떻게 나올까, 연출적으로 어떻게 표현될까 이런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 굉장히 많은 부담을 갖고 촬영했다"라고 고백했다.
이내 그는 "부담만 갖고 촬영하기엔 즐기지 못하는 거 같아, 잊으려 노력을 많이 했다. 가장 많이 도와준 분이 우리 '안나라수마나라' 팀원들이다. 저를 많이 믿어줘서 힘을 냈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지창욱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부담감은 항상 있다. 근데 도망치지 말자는 생각이다. 제가 잘 된 작품이 있는 반면, 성적이 안 좋은 작품도 있다. 그런 작품들 또한 큰 기회가 됐다고 본다. 실패의 경험 때문에 그게 무서워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지 않고, 도망치지는 말자 하는 생각이 있다. 앞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당차게 얘기했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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