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팬들이 가장 기다린 건 역시 FA 통산 147억원 사나이의 한 방이 아닐까.
KIA가 전날 패배를 화끈하게 설욕했다. 28일 광주 SSG전서 8-3으로 쾌승했다. 선발투수 이의리의 퀄리티스타트, '150억원 사나이' 나스타의 결정적 스리런포, 리드오프 류지혁의 3안타, 5월 들어 KBO리그 최고 외국인타자로 거듭난 '테스형'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3타점까지.
그러나 타이거즈 팬들에게 가장 반가운 건 역시 'FA 통산 147억원의 사나이' 최형우의 솔로포 아닐까. 최형우는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1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SSG 이반 노바의 커브를 잡아당겨 우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26일 대구 삼성전 이후 이틀만에 다시 홈런을 가동했다. 올 시즌 광주에서 터트린 첫 홈런이다. 개막 2개월만에 홈 팬들에게 처음으로 대포 신고식을 한 것이다. 그 정도로 올 시즌 최형우의 퍼포먼스는 예전 같지 않았다.
특히 홈에서 퍼포먼스가 더 나오지 않았다. 이날 전까지 원정에선 타율 0.293 1홈런 14타점 12득점으로 나름 활발했다. 그러나 광주에서 유독 안 풀렸다. 전날까지 67타수 9안타 타율 0.134 4타점 4득점이었다.
그러나 이날 최형우는 시즌 광주 첫 홈런을 비롯해 볼넷도 2개를 골라냈다. 눈 야구, 상대적으로 에이징커브에서 자유로운 출루율에선 전날까지 0.368로 리그 21위였다. 특히 타율에서 출루율을 뺀 순출루율은 0.146으로 리그 2위다. 적어도 탁월한 출루능력으로 팀에 최소한의 기여를 해왔다는 의미다.
김종국 감독은 경기 전 최형우의 순출루율이 리그 최상위급이라는 말에 "그래서 반등할 여지가 있다"라고 했다. 비록 운동능력은 전성기보다 떨어졌다고 해도 날카로운 선구안을 바탕으로 타격 페이스가 오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타순도 6번이 아닌 클린업트리오의 한 자리로 재편성된다. 여전히 타이거즈에 최형우의 몫은 분명하다. 챔피언스필드에 모인 1만명 넘는 팬들이 최형우의 한 방에 유독 즐거워한 이유다.
최형우는 "첫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스윙을 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두번째 타석에선 생각을 바꾸고 공을 오래 보려고 했다. 어느 정도 감각이 생겨 좋은 결과가 됐다. 홈런을 쳤지만 여전히 못치고 있다. 타격감이 좋을 땐 유격수 머리 위로 가는 직선타나 좌중간으로 가는 타구가 나오는데, 아직 한 번도 그런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팀이 잘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뭔가를 한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게 오늘 홈런이었던거지, 홈런을 쳐서 좋거나 다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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