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부모, 몸싸움에 실신까지…오은영 솔루션 후 "사랑해요" ('결혼지옥')[MD리뷰]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시트콤 같은 일상으로 사랑받았던 배우 김승현의 부모가 황혼 이혼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3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김승현의 부모 김언중·백옥자 부부가 출연했다.

오은영 박사에게 직접 상담을 의뢰한 아들 김승현은 결혼 43년차 부부를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고 소개했다.

남편 때문에 고생했던 젊은 시절과 반복되는 거짓말이 용서가 안 되는 아내와 그런 아내를 외면하며 옛일은 묻고 지내길 바라는 남편의 불꽃 튀는 설전이 펼쳐졌다.

"남편과 결혼한 걸 후회한다"며 황혼 이혼을 원하는 백옥자와 "좀 둥글둥글하게 살아야 하는데 (아내가) 너무 까다롭고 20, 30년 전 일들을 머릿속에 다 담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린 김언중이다. 남편은 과거 주식으로 전세 보증금을 날리고 가족들을 힘들게 했다.

이어서 공개된 이들 부부의 적나라한 일상은 43년 동안 쌓인 갈등의 실체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 야간 업무가 있어 귀가가 늦어질 것 같다는 남편과의 통화 후, 불길한 예감에 손녀딸과 남편의 공장을 찾아간 백옥자의 눈 앞엔 화투판이 펼쳐졌다.

아내는 "경찰에 신고하라" "나 오늘 죽어도 상관 없다"며 화투판을 뒤엎고 남편을 향해 물건을 집어던졌다. 손녀에 제작진까지 나서 말리던 중 결국 백옥자는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갔고 촬영은 중단됐다. 김승현은 "심지어 한 달 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며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부부의 다툼은 아내의 생일날에도 계속됐다. 백옥자는 "앞으로 제발 큰 소리 좀 안 나게, 나한테 제발 충격 좀 그만 줘"라고 토로했지만, 김언중은 "자기 기분 나쁘면 남편 대접을 했냐"고 맞받아치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핵심은 빠져있고 소모적인 대화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남편에게 "신뢰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갈등을 피하기 위해 거짓을 동원하는 것 또한 밝혀졌을 때 더 큰 어려움을 만든다. 전달 과정에 중요한 사실이 빠지거나 축소가 되면 듣는 사람 입장에선 속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중간 과정을 빠뜨리지 않고 이야기 하라"고 조언했다.

아내에겐 "남편에게 요구하는 걸 아주 간결하고 명확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라. 종이에 써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화병을 줄일 수 있는 대화법을 소개했다.

오 박사는 김승현에게도 "두 아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부모님이 갈등이 생겼을 때는 따로 만나서 의견 전달도 하라"고 지시했다.

김언중도 "우리 남은 인생 재밌게 보내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이야기 하라. 나는 옥자 씨를 위해 사는데, 돈을 벌어서 뭐하겠나. 당신을 위해서 노력할 테니까 믿어달라"고 다짐했다. 백옥자는 "언중 오빠 거짓말 하지 말고, 사랑해요"라고 화답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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