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5월 악몽은 끝났다.
KIA 이적생 포수 박동원은 4월 말 트레이드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뒤 5월 초까지 활화산 같은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5월13일 잠실 LG전 마지막 타석부터 5월24일 대구 삼성전 마지막 타석까지 32연타석 무안타로 자존심을 구겼다.
5월25일 대구 삼성전서 '천적' 원태인(삼성)을 만나 빗맞은 좌전안타로 기분을 전환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그나마 5월의 마지막 날이던 31일 잠실 두산전서 2안타를 터트리며 반격의 6월을 예고했다.
5월 성적은 타율 0.205 4홈런 7타점 13득점. 결과적으로 타율 0.275에 2홈런 7타점을 기록한 4월 성적에서 뒷걸음한 셈이었다. KIA가 박동원을 영입한 건 안방 업그레이드와 함께 우타 라인의 파워를 보강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일단 지난 1개월간 박동원의 생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랬던 박동원이 6월을 산뜻하게 열어젖혔다. 1일 잠실 두산전서 2회 내야땅볼로 결승타점을 올리더니 3회 그랜드슬램 한 방으로 경기흐름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두산 로버트 스탁의 158km 패스트볼을 제대로 잡아당겼다.
잘 안 맞던 타자가 홈런 한 방으로 타격 페이스를 180도 바꿔놓지 못할 때도 적지 않다. 오히려 범타가 되고도 잘 맞은 타구라면 타자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도 있다. 박동원은 전자일까 후자일까. 전날 2안타를 날렸다는 점에서 이날 그랜드슬램이 확실한 기분전환 효과가 될 수는 있다.
분명한 건 KIA의 공수에 박동원의 영향력이 좀 더 발휘돼야 한다는 점이다. 5월에 소크라테스 브리토, 황대인 등 팀에서 뜨거운 타자가 워낙 많았다. 박동원의 부진은 전혀 표시 나지 않았다. 5월에 좋았던 타자들이 6월에 조정기를 탈 때, 박동원이 힘을 내주면 KIA로선 최상이다.
아울러 박동원과 KIA 투수들의 좀 더 농익은 배터리 호흡도 기대할 만하다. 이날 선발 등판한 로니 윌리엄스는 결과적으로 5이닝 동안 5사사구로 썩 안정적이지 않았다. 박동원으로선 그랜드슬램과 별개로 향후 로니와의 경기 설계가 과제로 떠올랐다.
[박동원.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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