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구 강판' 류현진 향한 혹평 "구속 떨어진 RYU, 완벽하지 않으면 위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부진한 투구에 미국 현지 언론이 혹평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아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58구,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노 디시전에 그쳤다.

아쉬웠던 것은 두 개의 피홈런이었다. 류현진은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AJ 폴락에게 던진 커터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높게 형성되는 실투가 됐고, 홈런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이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2회 첫 삼자범퇴를 마크, 3회는 병살타를 곁들이며 무실점을 마크했다.

문제는 5-1로 앞선 4회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앤드류 본을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실책으로 내보낸 뒤 호세 아브레유에게 던진 5구째 체인지업도 스트라이크존 복판으로 몰렸다. 그리고 타구는 어김없이 담장을 넘어갔다. 류현진은 이후 2루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가 이어졌으나, 후속 타자를 모두 잡아내며 이닝을 매듭이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생긴 것일까. 직전 등판(지난달 30일)과 마찬가지로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다. LA 에인절스전에서는 승리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투구수 65구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던 류현진은 이날도 58구 만에 강판됐다.

몸 상태의 여부와 상관 없이 'MLB.com'의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은 류현진의 투구에 혹평을 쏟아냈다. 키건은 "류현진이 4이닝 58구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며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87.6마일(약 141km)에 불과했다. 시즌 평균인 89.6마일(144.2km)보다 더 떨어졌다. 모든 구종이 완벽하지 않으면, 위험한 경기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의 이날 최고 구속은 89.3마일(약 143.7km)에 불과했다. 평균 구속 또한 시즌 평균 구속보다 2마일(3.21km)이나 떨어졌다. 스피드 하락은 포심뿐만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과 커브, 커터의 스피드가 모두 눈에 띄게 하락한 수치였다.

교체가 된 후 중계화면에 잡힌 류현진의 표정은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지난 에인절스전에서도 팔꿈치 문제로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갔기에 더욱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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