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급기야 147억원 사나이마저 살아났다. 이젠 거를 타순이 없다.
KIA가 무려 2302일만에 두산전 스윕에 성공했다. 이 사실보다 더 고무적인 게 있다. 5월부터 시작된 타선 폭발이 이상적인 결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5월까지도 고전했던 'FA 통산 147억원 사나이' 최형우가 살아났다.
최형우는 2일 잠실 두산전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했다. 특히 두산과의 주중 3연전서 10타수 5안타에 홈런만 두 방을 쳤다. 시즌 163타수 39안타 타율 0.239. 시즌 200타석을 돌파(203타석)하면서 서서히 타격감이 오르는 모양새다.
최형우는 2021시즌에 이어 올 시즌 초반에도 저조한 행보를 했다. 4월 타율 0.243 8타점, 5월 타율 0.207 2홈런 11타점. 타율 대비 높은 출루율로 최소한 팀 타선에 기여하고 있긴 했다. 그러나 과거 최형우에게서 볼 수 있었던 클러치능력과 장타력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연이틀 홈런을 터트린 건 고무적이다. 영양가도 높았다. 0-3으로 뒤진 7회초 1사 1루서 두산 사이드암 최원준에게 3B1S서 5구 패스트볼을 통타, 우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가운데로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고 풀스윙, 최형우다운 한 방을 날렸다.
최형우는 공교롭게도 시즌 전 자신이 원한 6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당시에는 나성범, 황대인, 김선빈 등 후배들이 중심을 잡고 자신은 서포트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최형우가 4번을 맡는 게 이상적이라고 못 박았다.
최형우가 너무 부진하니 김 감독으로서도 중심타선에 배치하는 건 어려웠다. 그러나 이젠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최형우가 다시 중심타선에 진입해 나성범과 왼손 쌍포를 구축하거나, 황대인과 함께 좌우 지그재그 타순을 구상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함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게 됐다.
최형우가 완전히 제 궤도에 올라오면, KIA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5월 중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포수 박동원마저 최근 상승곡선이 뚜렷하다. 류지혁~김선빈 테이블세터도 강력하고 박찬호는 막강 9번타자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최형우의 이틀 연속 홈런은 KIA에 큰 의미가 있다.
[최형우.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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