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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 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박'은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이다. 겉은 파랗지만 속은 붉다는 점에서 수박이라 불린다.
이 상임고문 측 지지자가 대선후보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등 친문(친문재인)계 정치인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우 위원장은 "(선거에) 진 정당이 겸허한 것이 아닌 남 탓하고, 상대 계파의 책임만 강조하는 방식으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어떻게 같은 구성원에게 그러나. 심지어 공당의 대표라는 분에게 '수박'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모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원내대표를 할 때도 쓸데없는 발언을 하는 의원들 가만히 두지 않았다"라며 "감정을 건드리는 언어를 쓰기 시작하면 비대위가 정리하기 매우 어렵다"고 부연했다.
우 위원장은 "(발언을) 감시하고 억압하지 않겠지만, 당에 해가 되는 발언을 (보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나"라며 "국회의원 수준이 떨어진다고 할 테니 공개적으로 경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 잇따라 참패한 뒤 불거진 당내 분열을 수습하기 위해 계파간 인신공격을 강력 제재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우 위원장은 비대위의 임무 중 하나인 차기 지도부 선출에 대해 "전당준비위원장 선임 등 전준위 발족을 최대한 서둘러 금주 중 마무리할 것"이라며 "8월 말로 예정된 전대 일정을 절대 변경하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대선과 지방선거를 평가할 평가단의 구성도 서두르겠다"고 했다.
계파 간 이해가 엇갈리는 전대 룰 중 대의원,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과 관련해서는 "2∼3년새 당원이 늘어 대의원과 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이 1대80, 1대90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라며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탈당한 무소속 민형배 의원의 복당 요청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우 위원장은 "검수완박 문제는 헌법재판소에 제소돼 있다"며 "민 의원의 헌신을 평가하지만 이 문제는 헌재의 판결이 내려지는 것이 먼저"라고 일축했다.
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에 대해서는 화물연대 파업 문제를 예로 들며 “민생 대란과 대한민국 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문제의 해결에 나서야 할 정부‧여당의 태도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뭄으로 채솟값이 올라 서민 밥상에 고통이 생기는데 정부는 물가대책위 한번 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을 향해 “손흥민과 사진 찍을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대한민국과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축구 친선 경기가 열리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에게 최고 등급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직접 전달했다.
우 위원장은 ‘민생 현안 논의를 위해 윤 대통령에게 만남을 제안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분도 저를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고, 저도 별로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적어도 민생 문제 해결과 관련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자고 제안하면 주저하지 않고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아직까지 전화 한 통 못 받았다”고 답했다.
▲서난이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의원 페이스북 캡처
한편, 우 위원장은 이날 '1986년생 여성' 서난이 전북도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우 위원장은 "비대위원 중 호남지역을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안 계신다"며 "그래서 호남을 주 무대로 정치활동을 했던 분 중에서 기초의원을 두 번 역임하고 이번에 최연소 도의원으로 당선된 서난이 전북도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과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과 상의를 마쳤고 두 분의 전폭적인 동의와 추천을 받았다"며 "36세 최연소 도의원으로서 호남지역에서 드러나는 민주당 모습에 대해 훨씬 더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줄 당사자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 도의원은 10·11대 전주시의원을 지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대선 때 권지웅 비대위원과 함께 청년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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