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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미지 사진 =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홈페이지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앞으로 ‘수박’, 이런 단어 쓰는 분들 가만 안 놔둘 것”이라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이 당 홈페이지에 비난 댓글을 쏟아내며 반발하고 있다. 대선 당시 선대위 대변인을 지냈던 현근택 변호사 등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우 비대위원장이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시키겠다”며 ‘수박’ 금지령을 내린 것은 전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였다.
‘수박’은 민주당 강경 지지층이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을 담아 사용하는 단어다.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등 비명계 의원들을 비난할 때 쓴다.
그러나 ‘수박’ 금지령 후 민주당 홈페이지 내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수박’이란 단어로 도배가 됐다.
우 위원장 기자회견 후 이날 오후 6시까지 게시판에 제목에 ‘수박’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글이 300여건 올라왔다. 대부분 우 위원장을 비판하고, 이재명 의원을 옹호하는 내용이다.
우 위원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도 있었다.
한 당원은 “비대위(원장) 시켜놨더니 또 X소리 하고 자빠진 우상호씨”라며 “XX 떨지말고 민주당에서 꺼져주길 바람”이라고 썼다. 다른 당원은 ‘이재명을 당대표로’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박 척살”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 우상호 비대위원장의 '수박' 발언 금지령을 비판하는 글이 하루 만에 300여개 올라왔다.
익명의 당원뿐 아니라, 당의 얼굴을 맡았던 인사들도 우 위원장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을 지냈던 현근택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 의원의 ‘수박’ 비판에 대해 “이 정도 비난을 견디지 못하면 의원 할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현 변호사는 “(지난 대선 당시) 특정 후보를 지지했던 당원들 중 ‘후보를 교체하지 않으면 윤석열을 지지하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돼 ‘해당 행위로 징계를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비난의 화실이 저를 향하기 시작했다”며 “’윤석열 찍으면 현근택 너 때문인 줄 알아라’라는 자보가 돌았고 SNS에 글을 쓰면 댓글은 장난이 아니었다. 핸드폰 문자, 사무실 전화로 항의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이 의원에 반대하는 당원들도 기본적으로는 행태가 비슷하다는 취지다.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양문석 전 민주당 경남 통영고성 당협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 위원장이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신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고 발언한 모양인데 수박을 수박이라고 말하지 못하면, 수박을 호박이라고 하나”라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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